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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SS Dec 07. 2020

MBC 가요대제전의 계절이 왔다

 겨울, 연말 가요제의 계절이 돌아왔다.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생이 된 지금까지도 연말 가요제를 즐겨보곤 했다. TV 앞에서 귤을 까먹으며 언니와 함께 보기도 했고, 자정을 넘어간 시간에도 좋아하는 연예인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부모님께 혼나기도 했다. 바로 작년에는 해외여행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TV를 켜서 연말 가요제를 봤던 기억이 난다. 연말 특유의 분위기와 한 해를 함께 보낸 TV 속 왁자지껄한 음악들이 합쳐지면서 끊을 수 없는 매력을 만드는 게 아닐까 싶다. 지상파 3사를 포함한 다양한 연말 가요제 중에서 내가 유일하게 날짜와 이름을 모두 기억하는 가요제는 바로 <MBC 가요대제전>이다. 사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MBC 가요대제전>이 매년 12월 31일에 진행되기 때문에 그 이름과 같이 머릿속에서 각인된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부터는 나름 <MBC 가요대제전>을 챙겨본 시청자 입장에서 작년에 방송된 <2019 MBC 가요대제전>에 대해 간략히 살펴본 후, 이번 <2020 MBC 가요대제전>을 기대하며 SWOT 분석해보려 한다. 



<2019 MBC 가요대제전>은 어땠나


 <2019 MBC 가요대제전>의 부제는 The Chemistry로, 그 제목에 맞게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콜라보 무대가 이어졌다. 개인적으로 연말 무대의 꽃은 평소에는 잘 볼 수 없는 커버 무대와 콜라보 무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작년 가요대제전의 기획을 보고 반색하며 좋아했었다. 아예 처음부터 콜라보 무대를 노리고(?) 만든 기획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기획처럼 색다른 조합의 무대가 다수로 구성되어서 큰 반응을 얻기도 했다. 그중 BEST 조합 세 개를 꼽자면, ‘아스트로와 오마이걸’, ‘마마무와 세븐틴’ 그리고 ‘NCT DREAM과 스트레이키즈, 장성규’이다.  


https://youtu.be/AvFQxC5FFWc

 먼저 아스트로와 오마이걸의 분홍신 무대는 500만이 넘는 유튜브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호평을 받았다.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강조한 편곡, 검정과 빨간색의 통일된 스타일링, 안정적인 보컬과 안무까지 삼박자가 맞는 완벽한 무대라고 볼 수 있다. 


https://youtu.be/YAWMrqIR4vk

 마마무와 세븐틴은 서로 각자의 노래를 바꿔 부르다가 한 무대에서 넌 is 뭔들과 박수를 편곡하여 함께 무대를 꾸몄다. 세븐틴은 ‘마마무의 너나 해’를, 마마무는 ‘세븐틴의 아주 nice’를 각 그룹 스타일로 새롭게 바꾸어 부르면서 원곡과 다른 매력을 보였다. 또한, 각 그룹의 신나는 두 곡을 한 곡으로 합치고 그에 맞는 안무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팬 입장에서 봤을 때 남자 아이돌과 여자 아이돌의 혼성 콜라보는 크게 반길 만한 것은 아니다. 대체적으로, 혼성 콜라보는 스킨십을 넣은 커플댄스가 주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스트로와 오마이걸’, ‘마마무와 세븐틴’은 실력파 아이돌의 명성에 걸맞게 무대 구성에 집중해서 완성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The Chemistry라는 기획과 매우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https://youtu.be/JJM-4i6G21w

 NCT DREAM과 스트레이키즈는 HISTORY OF K-POP이라는 주제로 과거 K-POP을 이끈 주역들의 무대를 메들리로 선보였다. 사실 신인 아이돌이 K-POP 메들리로 오프닝을 시작하는 것은 신인 아이돌의 전통(?)이 된 것처럼 반복되고 있어서 이제는 참신하지 않다. 하지만, MC인 장성규가 마지막에 깜짝 등장하며 NCT DREAM, 스트레이키즈와 함께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무대를 꾸몄다는 점이 특별함과 재미를 더했다고 생각한다. 가수가 아닌 사람이 열심히 춤을 연습해 무대를 완성하려는 모습은 시청자 입장에서 다소 어색해 보이면서도 자연스럽게 그 사람의 노력에 집중하게 된다. 그 모순 사이에서 재미 요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오프닝 무대를 특별하고 흥미롭게 잘 마무리했다고 본다.  


 <2019 MBC 가요대제전>는 아티스트 간 케미와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중점으로 전반적으로 다채로운 무대 구성을 이루었다. 아쉬운 점은 시청률이다. 볼거리도 많았고, 비교적 3사 중 방송사고도 없이 순탄히 잘 마무리된 것 같았는데, 영향력 있는 아이돌의 부재 때문일까? 인기 아이돌 출연 외에도 <가요대제전>이라는 이유로 시청자를 이끌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2020 MBC 가요대제전>은 어떨까


STRENGTH ; 환불 원정대

 <2020 MBC 가요대제전>은 출연진 라인업, 부제, 콘셉트 등 아직까지 알려진 것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환불 원정대가 <MBC 연예대상>과 <가요대제전>에 출연한다는 것이 확정되었다. 올해 환불 원정대는 ‘DON’T TOUCH ME’로 인기를 끌며 큰 사랑을 받았다. 환불 원정대의 재결합이 확정된 가운데, <가요대제전>은 이들의 재회를 보고 싶어 하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 환불 원정대의 새로운 무대 구성 및 댄스 브레이크 등 <가요대제전>에서 특별하게 볼 수 있을 모습을 기대해본다. 


WEAKNESS ; 시청률

 앞서 언급했듯이, <2019 MBC 가요대제전>에서 약점은 시청률이었다. 1부는 4.3%, 2부는 5.2%를 기록했다. 지상파 3사 연말 가요제 중 최하위였고, <MBC 가요대제전> 역대 최저 시청률이기도 했다. <2020 MBC 가요대제전>의 시청률은 어떻게 될까. 2019년의 아쉬운 시청률에서 벗어나기 위해 제작진들이 기울이고 있을 변화와 보완책을 기대해본다. 


OPPORTUNITY ; 코로나

 코로나 상황은 THREAT로 볼 수도 있으나, <MBC 가요대제전>의 기회라고도 생각한다. KBS, SBS의 연말 가요제가 무관중으로 확정되면서 <MBC 가요대제전>도 무관중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기회로 방송에서 다양한 무대 구성을 실현하면 어떨까? 대면 공연의 대안책인 온라인 콘서트에서 증강현실(AR), 확장 현실(XR)을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MBC에서도 이를 참고하여 새롭고 다양한 무대 기술을 시도를 해보면 좋을 것 같다. 대신, 아티스트의 중요한 파트에서 기술을 자랑하는 식(?)의 카메라 워킹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THREAT ; 빅히트 레이블즈의 뉴 이어 이브 라이브

 <2020 MBC 가요대제전>와 동일한 날짜인 12월 31일 오후 9시 30분에 빅히트 레이블즈의 합동 콘서트가 개최된다.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뉴이스트, 여자친구 등 출연을 확정한 빅히트 레이블즈 소속 아티스트들은 <2020 MBC 가요대제전>에 출연이 여의치 않게 됐다. 물론 녹화 형태로 참여할 수도 있기 때문에 확정할 순 없겠지만, 출연하지 않는다면 해당 아이돌의 팬덤은 <MBC 가요대제전>을 시청하지 않을 것인데, 출연 아이돌과 시청률이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출연진 팬덤 외에도 시청자 유입을 증진해야 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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