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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모씨 Aug 09. 2020

한 낮에 밤의 피크닉

불 꺼진 극장에서

7월 29일 오전 11시 40분의 기록


강철비 2를 보기 위해 상영관에 들어왔다. 광고도 나오지 않고 검은 스크린과 어두운 조명, 공조장치 소리, 사람들의 낮은 발소리, 부스럭 거리는 소리만 10분 가까이 계속됐다.


밖은 비가 후두두두 내리다가 또 부슬부슬 내리는 밝은 오전. 하지만 이 안은 수련회 첫 날밤의 낯선 공기가 가득한 느낌이다.


낯선 이들과 함께하는 활동에 대한 서먹함과 두려움이 한두 발짝씩 공존하는, 묘한 설렘과 두근거림이 가슴을 채운다.


마치 온다 리쿠 밤의 피크닉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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