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가 아닌 베타를 위한 추구하는 투자가 되어야 합니다

by 투영인


베타를 기도하라, 알파가 아니라



투자업계에는 “알파(alpha)”, 즉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능력이야말로 투자자가 추구해야 할 핵심이라

는 통념이 있습니다. 논리적으로는 맞는 말입니다.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알파는 많을수록 좋습니다.


하지만 알파가 있다고 해서 항상 투자 결과가 더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알파는 언제나 “시장이 무엇을 하고 있느냐”에 대해 상대적이기 때문입니다. 시장이 좋지 않다면, 알파만으로는 구원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Alex와 Pat이라는 두명의 투자자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알렉스는 매우 뛰어난 투자자로, 매년 시장을 5%p씩 꾸준히 이깁니다. 반대로 팻은 형편없는 투자자로, 매년 시장을 5%p씩 꾸준히 밑돕니다. 둘이 같은 시점에 투자한다면 알렉스는 팻을 매년 10%p씩 앞서게 됩니다.


그런데 팻이 알렉스와 다른 시점에 투자를 시작한다면 어떨까요? 알렉스가 더 뛰어난데도 불구하고, 팻이 오히려 알렉스를 이길 수 있는 시나리오가 있을까요?


있습니다. 실제로, 알렉스가 1960~1980년의 미국 주식에 투자했고, 팻이 1980~2000년의 미국 주식에 투자했다면, 20년 뒤 성과는 팻이 더 좋았을 것입니다. 아래 차트는 1960~1980년의 미국 주식 20년 실질(real) 연율화 수익률과 1980~2000년의 동일 지표를 비교한 것입니다.


[그래프 1] 1960~1980 vs 1980~2000: 미국 주식 20년 실질 연율화 총수익률(Real Annualized Total Retu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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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우 알렉스의 연간 수익률은 6.9%입니다. [1.9% + 5%] (즉, 해당 기간 시장의 실질 연율화 수익률 1.9%에 알파 5%p를 더한 값)

반면 팻의 연간 수익률은 8%입니다. [13% – 5%] (즉, 해당 기간 시장의 실질 연율화 수익률 13%에서 -5%p의 ‘마이너스 알파’를 반영한 값)


결과적으로 팻은 더 못하는 투자자임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조정(실질) 기준의 총수익률에서는 알렉스를 이기게 됩니다.



알렉스의 진짜 경쟁자는 “못하는 투자자”가 아니라 “인덱스 투자자”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를 더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알렉스의 비교 대상(경쟁자)은 시장을 매년 5%p씩 밑도는 팻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알렉스의 실제 경쟁 상대는, 매년 시장수익률을 그대로 얻는 인덱스 투자자(index investor, indexer) 입니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알렉스가 1960~1980년에 연 10%p의 알파를 올렸다고 해도, 1980~2000년 동안 인덱스를 추종한 투자자보다 성과가 뒤처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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