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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영인 Jul 28. 2022

착각 1

무언가를 착각했다.


M7731을 타야 하는데 7731을 탔다.

이마트 방향으로 걸어가야 했는데, 이트레이더스로 갔다.


나는 내가 잘될 줄 알았다.

잠시 잘된 적이 있는데

계속 잘될 줄 알았다.


그것도 내가 날 나서 그런 줄 알았다.


가관적인 것은 잠시 억대 연봉을 받았는데,

10억대 연봉을 받을 줄 알았다.


잠시 갑이었던 적이 있었다.

을이 호의를 베풀었는데

권리로 알았다.


나중에 을이 갑이 되서야 알았다.

잠시 머물렀던 자리였다는 것을.


착각이었다.


나는 100을 받는 사람인데

0이 하나 어 있는 걸로 알았다.


착각이었다


나는 내가 영험한 전문가인 줄 알았다.

잠깐 맞춘것 뿐이었는데, 앞으로도 정확히 예측할 줄 알았다.


너무 늦었다.


아프다.


일어설 기력이 없다.


남은 인생

이렇게 살아야 한다.


너무 아프다.


지나고 보니,

신은 나에게 죽지 않을 만큼만

복을 준 것 같은데,

계속 받을 줄 알았다.


받을때까지 악을 썻다.

그러면 신은 나에게 아주 작은걸 주었다.

또 계속 받을 줄 알았다.


아플때만 아스피린을 준 것 뿐인데도 말이다.


그리고 또 아프면, 용을 쓰고 신을 원망했다.


아픈기간이 길어진다.


더 많이 애를 쓴다.


계속 남아 있는 힘을 다쓰고 있는데,

난 또 힘이 남은 줄 알았다.


이제 용을 쓸 기력조차 없다.


이렇게 살아야 한다.


신 한테도 착각한 나인데,

더 이상 무얼 바라고 기대겠는가?


이제 반복된 착각을 멈추고 싶다.


잘 안된다.


어찌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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