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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몬스테라 Jun 10. 2023

요가를 시작하다.

(시작하려면 시작해야 한다.)

심신의 안정을 위해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요가를 시작했다. 


나는 이전에 필라테스를 하다가 죽을 뻔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요가에 대한 기대가 남달랐다. 

내가 기대한 요가는 명상과 힐링.


호흡에 집중하면서 내 안을 정화하겠다는 생각으로 기대감에 젖어 요가학원에 들어섰다.


수업시작 전이었지만 수강생들이 자리에 요가매트를 펴고 각자 몸을 풀고 있었다. 나도 탈곡기에 벼를 털듯 누워서 다리를 탈탈 털면서 긴장을 완화 시키고 있었다.


그런데 다른 수강생들이 천천히 몸을 굽히거나 힘을 주기 시작하더니 특이한 동작을 했다.



어디서 봤더라..


아니 이것은!
내가 ㄷㅊ서커스에서 본 것이 아닌가!


숙련자들의 자세를 보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 훌륭하다 훌륭해.. 이렇게 훌륭한 사람이 많은데 나까지 훌륭할 필요는 없겠지. ㅋ


요가 수업이 시작됐다. 나는 홈쇼핑에서 허리 무릎 관절이 아플 때 먹는 건강보조식품 팔 때 나오는 여기저기 쑤시는 이미지의 사람처럼 힘들어했지만 열심히 따라 했다.


요가수업을 2주 듣고 난 후 내가 느낀 필라테스와 요가의 차이점은 이렇다.

필라테스: 처음부터 끝까지 안정적으로 힘들다.
요가: 힐링 좀 하나 싶으면 극단적으로 힘든 포인트가 온다.


2주간 열심히 수업을 들은 지금은 고개를 돌려 다른 수강생들의 자세를 대놓고 보지 않아도 눈이 거의 사이드미러 수준으로 발달해서 수업을 잘 따라갈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아직까지는 앉아서 다리를 뒤로 놓고 어떤 동작을 한 다음 다시 앞으로 다리를 가져올 때는 반드시 손으로 다리를 가져와야 한다. 어려운 동작 후에는 내 다리가 아닌 듯 감각이 없기 때문이다.


할인해 준다고 해서 8개월을 끊었는데, 8개월 뒤면 나도 인도인도인도 사이다~~~ 이렇게 되겠지? 


이 세상의 모든 아기들은 

훌륭한 요가지도자들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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