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의 기상, 화산폭발로 비상

11. 식혜를 외친 순간, 화산이 터졌다.

by NaeilRnC
11. 그의 기상, 화산으로 비상.png


그날 아침, 세계는 오랜만에 아주 조용했다. 바람은 한 번도 심술을 부리지 않았고, 새들도 마치 단체로 휴무라도 낸 듯 입을 다물었다. 마왕도 어젯밤 훈련을 너무 열심히 해서 오늘은 허리가 뻐근해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끙끙대고 있었다. 아무도 싸우지 않고, 아무 자연재해도 없고, 마을의 평화 레벨은 전체 수치 중 ‘평화 MAX’를 찍고 있었다. 그 평화가 너무 완전해서 오히려 이상할 정도였다. 왕은 불안에 몸을 떨었다.


“이렇게 조용할 리가 없어… 이건… 폭풍 전의 고요다!”


신하들은 왕의 말을 듣고 의미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왕이 저런 말을 하는 경우는 두 가지였다. 정말로 불길한 일이 일어날 때. 그냥 감성 잡고 싶을 때. 오늘은 후자였다. 그때였다.

노곤의 집에서 굉음 같은 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 식혜—!!!!”


왕궁이 흔들렸고, 새들은 동시에 날아오르며 패닉에 빠졌다. 각 마을의 도둑과 농부와 학자와 개까지 동시에 “뭐야!!!!”라고 외쳤다. 문제의 원인은 간단했다. 노곤이 꿈에서 찜질방 매점 앞에 서 있었는데, 식혜 칸만 텅 비어 있는 걸 보고 진심으로 절망하며 외친 소리가 현실까지 터져 나온 것이었다.


그 외침은 단순한 고함이 아니다. 용사의 소리는 세계를 관통하는 진동파로 취급된다.


그 결과—

세계 북쪽 끝의 오래된 화산이 갑자기 흔들렸다.


“둠—! 둠 둠—!!”


그리고 바로 폭발했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앙—!!!


불기둥이 하늘로 솟구쳤고 연기와 용암이 구름을 뚫고 올라가 왕국 전역에서 보였다. 마을 사람들은 기절할 듯한 표정으로 외쳤다.


“저, 저게 뭐야!?”

“용사님… 깨어나신 거냐!?”

“‘식혜’… 그게 불의 정령을 깨우는 주문이었던 건가…!?”


잠의 교단 신도들은 울며 외쳤다.


“전설이다… ‘식혜의 각성’이 실존했다…!”


물론 그런 전설은 없었다. 지금 즉석에서 만들어진 말이었다. 하지만 교단은 원래 즉흥적이다. 즉흥으로 만든 말을 성전의 구절처럼 취급하는 능력이 있다. 왕은 급히 달려오며 소리쳤다.


“용사님이 깨어나셨다! 모두 준비하라! 뭐가 준비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준비해라!”


신하들은 우왕좌왕하며 뛰어다녔다.


“식혜를 준비해야 합니까!?”

“아니면 화산을 진압해야 합니까!?”

“둘 다 하자!”

“둘 다 하기엔 인력이 부족합니다!”

“그럼 식혜부터!!!”


한편, 용사의 집 안은 충격적일 만큼 평범했다. 노곤은 방금 일어나 침대에 앉아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 식혜… 먹고 싶네…”


그 말 한마디에 밖에서 화산이 파괴적으로 폭발 중이었다. 왕국 북부 주민들은 하늘을 올려보며 울부짖었다.


“용사님이 깨어나셨다…! 우리의 화산이, ‘식혜의 기운’으로 정화되는 중이다!!!”


물론 정화되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지금 용암이 마구 흐르고 있는데 무슨 정화인가.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스스로 결론을 내렸다.


“그분의 의도는 인간이 이해할 수 없다.”

“그분의 음료 취향이 세계를 지배한다.”


노곤은 그 모든 상황을 모른 채 말했다.


“… 식혜 없나…?”


이 한마디에 북쪽 화산이 두 번째로 흔들렸다. 왕은 소리쳤다.


“누가 식혜를 가져와라!!! 적어도 두 병!!! 아니 세 병 가져와라!!!”


신하들은 왕궁 냉장고를 뒤지기 시작했다. 그날 이후, 왕국에는 새로운 소문이 퍼졌다.


“용사님이 ‘식혜’를 외치면 세계가 뒤집힌다…”


그리고 사람들은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 혹시 다음엔 무슨 음료를 외치실까…?”



*이 글에 포함된 이미지는 AI로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