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빠른 길은, 돌아서 가는 길이다.
제목 : 돈의 속성
저자 : 김승호
링크 : http://www.yes24.com/Product/Goods/90428162?OzSrank=1
돈은 감정을 가진 실체라서 사랑하되 지나치면 안 되고 품을 때 품더라도 가야 할 땐 보내줘야 하며, 절대로 무시하거나 함부로 대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존중하고 감사해야 한다.
p15.
수입이 일정하게 발생한다는 건 그 수입의 질이 비정규적인 수입보다 좋다는 뜻이다. 질이 좋은 돈은 다른 돈을 잘 불러 모으고 서로 붙어 있어도 흩어지지 않는다.
p24.
세금이나 공금 같은 공공 자산을 함부로 하는 사람은 자신의 돈 역시 함부로 대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세금으로 만드 모든 공공시설, 도로, 아내판, 행사, 의료서비스 등에는 내 돈도 일부 들어 있다. (...) 내가 존중받으려면 먼저 존중행 하듯 내 돈이 존중받으려면 남의 돈도 존중해줘야 한다.
p36.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해보라는 질문에 대해) '모릅니다'가 정답인 이유는, 미래는 과거 데이터의 틀 안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미래가 데이터에 합류될 뿐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규칙이 없으며 예상외의 일이 매번 일어나는 것이다.
p45.
현대인들은 삶의 가치를 부의 축적보다 중요시 여긴다. 나 역시 삶의 가치가 부의 축적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말을 하는 사람들의 진의는 항상 검증을 받아야 한다.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대개 다음 세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 무엇이 삶의 가치인가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다. 둘째, 가난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른다. 셋째, 자신이 부자가 되리라는 자신이 없다.
p95.
다시한번 말하지만 부자는 천천히 되는 길이 가장 빠른 길이다.
p103.
투자를 하는 사람은 예측을 하고 그 예측이 맞아야 수익이 나는 상티에 자신을 놓아두면 안 된다. 시장 상황이 더 악화돼도 대응할 수 있는 상황 안에서 투자를 해야 한다. 이것이 투자의 정석이다.
p112.
그러므로 개인이 독립하려면 내 수입이 나의 노동이 아닌 다른 곳에서 나오게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내가 벌어들인 모든 근로 수입을 아껴서 이 소득이 자산을 만들게 하는 것이 독립운동의 시작이다. 내가 아직 독립하지 않았다면 모든 소득은 자산을 만드는 데 사용해야 한다. 소득의 대부분을 자산이 아닌 소비재에 사용하는 사람들은 평생 독립을 이루지 못한다. 소득이 모여 자산을 이루고 자산이 다른 자산들을 낳고 키우며 그렇게 낳고 키운 자산의 규모가 내 노동 급여를 앞지르는 날이 바로 개인 독립기념일이다.
p122.
돈을 쓰는 능력은 고도의 정치기술과 같다. 검소하되 인색하면 안 된다. 나는 검소한 삶을 살아야 하지만 가족이나 주변에 강요하면 안 된다. 직원에게 강요해서도 안 된다. '부자인 나도 이렇게 아끼는데 너도 아껴야 하지 않겠어?'라는 말은 교훈이 아니다. 삶의 가치가 다를 뿐이다.
p127.
제발 매매 중심이 아닌 가치 중심으로 투자를 해석하고 이해하는 투자 방송국이 하나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방송국에 전화를 해서 이 주식이 오를지 내릴지를 묻고 대답하는 행위야말로 주식시장의 중요 가치를 허무는 일이다. 증권방송은 하나같이 가격을 예측하고 차트를 분석한다. 기업의 가치를 평가해주지 않는다. 시장엔 거래만 있을 뿐 투자가 없다. 그러니 증권투자를 했다가 망했다는 사람만 득실거리는 것이다.
p174.
"너만 알고 있어"라는 것도 일종의 음모다. 합리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 소문이 나에게까지?'라고 생각해야 한다.
p206.
사람을 울게도 웃게도 만드는 것. 있어야 하지만 탐하면 안되는 것. 이런 양면성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을 꼽자면 바로 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돈이라는 녀석 때문에 우리는 다른 사람을 우러러 보거나 질투하게 된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끼리 으레 하게 되는 연봉 이야기가 나오면, 어떤 친구는 자랑스럽게 (하지만 별 것 아니라는 듯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고, 어떤 친구는 자연스럽게 어깨가 움츠러 들고 말수가 적어지게 된다. 또 그놈의 돈 때문에 범죄를 저지르거나 가족간에 불화가 싹트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돈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한줄기 희망이 되기도 한다. 코로나19 전염병 이후 수많은 연예인, 인플루언서, 정치인 등이 적지 않은 돈을 기부했다는 기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리고 빈곤층, 노인 등 경제적으로 힘든 사람들에게 복지정책을 통해 최소한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생각해보면 '돈' 자체는 딱히 선하지도 않고 악하지도 않다. 결국 그 돈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가 올바르게만 돈을 쓸 수 있다면, 그까짓 돈 욕심 좀 부려도 되지 않을까?
이 책은 돈을 벌게해주는 책이라기 보다는, '돈을 잘 벌수 있게 체질개선을 해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가진 돈을 어떤 곳에 투자해야하는지 답을 원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사고 실망했을 것이다.
확정적으로 답을 내릴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책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미래는 과거 데이터의 틀 안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미래가 데이터에 합류될 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거의 상황으로 미래 상황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매순간 발생하는 정보가 단순히 데이터에 합류될 뿐이다. 시장 경제는 '생태계'와 같다는 말을 대학교 전공 수업 중에 들은 적이 있다. 자연 현상은 수많은 요소들의 인과관계에 의해 발생한다. 나비효과라는 말이 있듯이, 작은 날개짓이 지구 반대편에는 태풍을 몰고 올 수도 있다. 그 사이에 벌어진 복잡한 인과관계를 정확히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주식이나 투자를 잘하고 싶다고 하면 경제 뿐만 아니라 시사상식에도 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격은 정치, 사회와 같은 요소에 큰 영향을 받고, 심지어 자연재해, 질병 등 돈과 전혀 관련이 없어보이는 요소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미래 예측을 어렵게하는 요소들이 주변에 즐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높은 확률로 미래 상황을 예측하는 것 보다는 상황이 변해도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안정적인 투자를 강조한다. 그리고 추가로 정기적 그리고 안정적으로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볼만한 요소가 많은 것 같다.
'돈을 사람처럼 소중하게, 그리고 정중하게 대한다. 내가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도 소중하다. 품위를 지켜야 한다.' 이런 것들은 돈을 모으는 방식과는 거리가 멀어보이지만 이런 마음가짐이 부자가 되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것을 언급하고 있다. 오히려 '돈은 만악의 근원이다'와 같은 생각이 부자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죽인다고 보고있다. 돈을 단순히 물질이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한번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부분이었다. 평소에 내가 돈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을까? 그리고 돈을 쓸 때 어떤 마음으로 쓰고 있었을까? 돈 때문에 남들을 비난하거나 선입견을 가지고 생각한 적이 있었을까?
사실 독후감을 쓰기 어려운 책이었다. 확실히 이런 부분에 있어서 많이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남들이 하는대로 그냥 따라하기 바빴었다. 그리고 열정적으로 부자가 되고싶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는 것 같다.
YOLO는 아니지만 소비에 인색한 것도 아니었고, 현재 경제적 상황에도 만족하고 있다. 물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의 미래의 먹거리는 자산 운용보다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의 고도화에 달려있다고 믿고 있다.
따라서 나는 '부자가 되고싶다!' 라기 보다는 '돈이 생각보다 나쁜 것은 아니구나'에 생각이 맞춰져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도 부자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지지 않다니. 책을 헛읽은 것 같다.
그러나 저자 김승호 회장이 말하듯, 돈에 대한 개인의 생각은 존중받아야 한다. 내가 어떤 집에서 살던, 어떤 차를 타고 다니던 남들이 간섭할 권리는 없다. 또 내가 남들의 경제 상황에 대해 어쭙잖게 조언할 권리도 당연히 없다. 그저 명절에 친척들이 "돈은 잘 모으고 있니?"라고 물어볼 때 그냥 "그럼요"라고 대답할 정도로 간결하고 단순하게 살려고 한다.
그러나 언젠가는 주식같은 곳에 또 관심을 돌릴지 모른다. 그런날이 올 때, 적어도 이 책을 읽었던 기억을 되짚어 보며, 적어도 무작정 아무데나 투자를 하는 실수는 범하지 말아야 겠다. 내 삶의 자세가 나를 부자로 가져다 준다니. 생각보다 희망적인 메세지를 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