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는 기쁨은 그 어떤 것보다도 값지다.
어느덧 2월의 마지막 날이다. 서둘러 급한 업무를 마무리하고, 조금 늦은 시간에 주위를 산책하기로 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온도였다. 더 이상 춥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1월에 찍었던 나무들에는 제법 많은 새순이 촛불처럼 피어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가지 끝에 매달린 새들에게 시선을 두자, 녀석들이 뭔가를 발견한 듯 바닥으로 내려왔다. 한 두 마리에서 순식간에 열 마리 넘게 모여들었다. 녀석들이 먹이를 공유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조심스레 다가가 카메라를 들고 #찰칵
이 순간을 담아내고 싶었다.
봄의 기운이 느껴지는 이 풍경 속에서,
#찰칵찰칵
겨울을 샘하니 칠십
추위를 이겨낸 최선
다가온 삼월의 초순
봄날을 맞이해 초심
하나씩 초록의 채색
아무도 안묻는 출신
서로가 함께한 취식
따스한 어울림 참새
겨울을 세어보니 약 칠십 일이었다. 추위를 이겨낸 녀석들에게는 최선의 시간들이 남아있다. 이제 다가온 삼월의 초순, 따뜻한 햇살이 우리를 맞이한다.
이제는 봄날을 맞이한 초심으로, 새로운 시작을 기대하게 된다. 하나씩 거리가 초록으로 채색되며, 자연의 변화가 눈앞에서 펼쳐진다. 이때, 참새들은 아무도 서로의 출신을 묻지 않는다. 그들은 겨울 내내 함께해온 동료로서, 그 어떤 차별도 없이 소중한 존재로 여긴다.
서로가 함께 모여서 취식을 하며 나누는 기쁨은 그 어떤 것보다도 값지다. 따스한 어울림이 있는 참새의 모습은 우리에게도 큰 위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