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수많은 글들이 매일 업로드되며 끊임없이 이야기를 쏟아낸다.
어떨 땐 그 글이 그 글 같아서 계속 새로운 글을 찾는다.
어쩌다 발견한 외딴섬 같은 글이 있는데.
그 글은 라이킷도 구독자도 많지 않지만 인간적인 자신의 이야기를 쓴다.
포장하지 않고 미사여구 없이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가감 없이 쓴 글은 이상하게 재밌다.
나만 아는 맛집이랄까.
그런데 어느 날 어느 순간 맛집이 알려지게 되면서 사람들이 북적거리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그 집은 내가 아는 맛집이 아니다.
분명 맛은 변하지 않았을 테니 내가 이상한 게 맞다.
나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집에서는 커피를 마신다.
나 혼자 마신다. 혼자 마시는 커피가 주는 편안함이 있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 쿠키도 구입하면서
왜 사람들과 만나는 카페에서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카페마다 커피맛이 다르다는데.
예전엔 커피 가 주는 느낌이 좋아 커피 메이커를 사서 내려보기도 했다. 마시지도 않으면서.
커피를 내릴 때 나는 빗소리가 좋아서 계속 내렸다. 후드득후드득 다다닥다다닥.
그냥 그건 폼이었다.
최근 집에서 마시기 시작한 커피는 믹스.
커피 한잔을 타면 한 모금 마셨던 전과는 달리 이젠 한잔을 다 마신다.
어떨 땐 하루 두 잔도 마시니 믹스 커피에 맛을 들였나 보다.
그럼에도 여전히 카페에서는 마시지 않는다.
집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의 커피는 마시지 않는다. 이상하다.
집에서만 먹는다.
아직 그 이유를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커피? 안 마셔요.
집에서 나 혼자는 마셔요.
왜 집에서만 마시는지
나도 나를 좀 알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