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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샌디노트 Oct 30. 2023

[일상메모 #7] 알고리즘과 함께 산다는 것

알고리즘은 득일까 실일까



 
알고리즘에 사로잡혀 있는 요즘이다.

 

쇼핑을 할 때, 내가 관심 있는 제품 몇 가지를 클릭하여 '힌트'를 주면, 

각종 웹사이트의 배너에는 나를 위한 맞춤형 광고가 제공된다.

 

유튜브에서 관심 있는 영상 몇 개를 보면,

몇 분 뒤 내 피드는 관련 영상들로 채워진다.

 

인스타그램은 어떤가. 내가 클릭하는 게시물의 종류뿐만 아니라, 내가 각 피드에 머무는 시간까지 분석한다.


그렇게 내가 관심을 가질만한 콘텐츠와 광고들이 나의 피드에 채워진다.



역설적이게도, 나는 가끔 유튜브 메인화면을 통해 '나'에 대해 깨달을 때가 있다.

 

하루는 메인 화면이 인간관계와 관련된 콘텐츠로 채워져 있고,

또 며칠 뒤에는 경제와 관련된 콘텐츠로,

또 몇 주 뒤에는 내가 사고 싶은 전자기기에 대한 콘텐츠로 채워져 있다.

 

그렇게 바뀌어 있는 메인 화면들을 보며,

'아, 내가 요즘 여기에 대한 고민이 있구나.'를 깨닫는다. 

 

그즈음의 나는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이 있었으며, 며칠 뒤의 나는 재테크를 고민이 더욱 커졌을 것이고, 몇 주 뒤의 나는 전자기기를 살지, 말지에 대해 고민했던 것이다.

 

그렇게 플랫폼은 '나 맞춤형' 정보들을 제시한다.

 

2021년, 네이버는 '실시간 검색어 순위' 서비스를 종료했다. 

당시에는 여론 조작 논란 등의 부작용이 있어, ‘풍부한 정보 속에서 능동적으로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소비하고 싶은 커다란 트렌드 변화에 맞춰 서비스를 종료한다’ 고 발표했다. 

 

하지만 과연 능동적으로 변화했을까? 

돌이켜보면 되려 알고리즘에 끌려 우리의 본목적을 잃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느낀다.





물론 알고리즘은 편리함을 주는 서비스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가끔은 모두에게 같은 정보가 제공되는 '실시간 검색어 순위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나의 사고 안에서만 정보를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염두하지 못했던 정보들과 함께 하며 다른 생각을 한 번쯤 해볼 수 있던 시절. 

 

나는 오늘도 나의 알고리즘 안에서만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가끔은 경험해보지 못한 일, 해보지 못한 생각도 떠올려보며 사유를 확장해 가는 대처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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