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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딩누크 Apr 06. 2023

시간이 남아서 글을 쓴다는 착각

내 주변에는 책을 낸 진짜 작가들이 있다. 열심히 글을 쓰며 직장에 다니는 그들에게 긍정적인 시선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정말 멋지다! 작가라니! 아니 그럼 인세라는 것도 받는 거야?라는 시선이 있는가 한편 업무시간에 집중 못하는 거 아니야? 시간이 어디 있어서 글을 써?라는 아니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우 또한 있었다. 나도 그들을 보며 두 가지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했었고 그렇기에 내가 브런치에 글을 쓴다는 것을 알리기를 극도로 꺼려하기도 했다. 물론 글이 형편없기에 쑥스럽고 창피해서라는 이유가 90%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내가 그간 브런치를 두어 달 먼발치에서 바라보고 적극적인 글쓰기와 멀어지며 느낀 점은 바로 이것이다.


시간이 남아서 글을 쓴다는 생각은 그야말로 착각이라는 것


공상을 필요로 하는 글이면 모르겠지만 나와 같이 일상을 끄적이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소재인데 시간이 너무 많은 것은 곧 소재의 고갈을 의미한다. 글을 가장 많이 끄적였던 날들은 야근하고 돌아와 늦게까지 글을 끄적이며 남편에게 한소리 들을 때였으니까.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던 작년을 보냈지만 그 와중에 주말에 살짝 맛본 전원주택 생활이며 남편의 아이 양육법이며 이것저것 막간을 이용하여 관찰일기를 썼더랬다.


하지만 여유가 생긴 올 초 나는 브런치와 냉전기간을 갖게 되었다. 브런치에 대한 내 마음이 식었다거나 혹은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하는 글쓰기 작심삼일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웠다. 단지, 갑자기 다소 여유가 생긴 그 시점에는 왠지 빈둥거리며 놀고 싶었던 것 같다. 혹은 소재가 없었거나. 어쨌든 오늘부로 나는 글을 또 열심히 쓸 것 같다.


왜냐고?


내가 또 무척이나 바빠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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