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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삐딱한 변호사 Jun 10. 2020

들어가며

나는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나를 포함해 우리 과에는 삐딱한 친구들이 참 많았다. 우리는 술을 먹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의 문제들에 대해 뭐라도 된 듯양 열을 올려 비판하곤 했다. 교수님이 지나가듯이 한 한마디, 술게임에서 흔히들 하는 말, 학교의 장학금 제도 등 모든 것에 딴지를 걸었다. 


그러다가 나는 변호사가 되었다. 돌아보건대, 나는 나의 삐딱함에 조금이나마 근거를 보태기 위해 법을 공부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헌법에 따르면 이건 이래서 부당해!", "민법은 이렇게 저렇게 규정하고 있는데, 어떻게 너는 이럴 수가 있어!", "이러 저러한 행위는 형법에 의해서 처벌받을 만큼 위법성이 큰 행위야!" 라고 당당하기 말하기 위해서.


그러나 변호사가 되어서야 법도 결국은 사람이 만든 것이어서 구멍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 법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나의 생각은 크나큰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법에 대해서도 삐딱해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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