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는 데 있어 목표 설정의 중요성을 더 이상은 언급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그럼, 이제부터 직접 만들어 보는 연습을 해볼까 한다. 여기서 언급하는 레시피들이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맛을 만들어내는 레시피는 아닐 수도 있지만, 그래도 최소한 도저히 먹지 못할 음식을 만들어내는 레시피는 아닐 것이다.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회사 탕비실 주변에 있는 이면지를 몇 장 가져오는 것이다. 그 이면지를 펼친 다음, 큰 글씨로 질문을 써보자.
나는 왜 이 프레젠테이션을 하는가?
첫 문제답게 큰 어려움 없이 답을 쓸 수 있을 것이다. 학창 시절 '수포자'의 명단에 들어갔던 나에게도 수학 시험지 1번 문제 '집합'은 늘 쉽게 풀 수 있었다. 내 경험을 비추어 디자인 관련 업체로 예를 들어보면, 내 정답은
'클라이언트(고객, 발주사)에게 우리의 디자인을 설명하기 위해서'이다.
자 이제 첫 문제를 쉽게 해결했으니, 두 번째 문제로 가보자. 두 번째 질문은 아래와 같다.
프레젠테이션을 통해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도 어렵게 생각할 필요도 없는 질문이다. 아주 쉽다.
'경쟁사들을 물리치고, 우리 회사가 수주를 받기 위해서..'
가끔 "처음 참가하는 기업의 입찰이니, 너무 큰 기대는 말고 강력한 인상을 남길 수 있도록 해보자."라고 얘기하지만, NO!! 내 경험상, 수주를 하지 못하면 다 헛수고다. 강력한 인상? 이미지? 물론 1도 안남을 수는 없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 잊힌다. 그리고 중요한 건 우리가 아무리 좋은 이미지를 남겨도, 수주한 업체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그 수주한 업체가 더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낼 여지가 크다.
무조건 수주하기 위해서 하는 거다. 조금 오버해서 얘기해서 '목숨 걸고 하는 거다.'
마지막 세 번째 질문은 조금 구체적일 수 있다.
내 프레젠테이션이 고객에게 어떤 영향력을 미치길 원하는가?
세 번째 질문이 바로 우리의 전략이고 전술이다. 경쟁사와 비교하여 디자인의 우수함을 강조할 것인가, 가격경쟁력을 강조할 것인가, 아니면 관리/운영 능력을 강조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셋다 모두 강조하려고 하지는 말자. 빨간 공이 가장 눈에 잘 들어오는 공간은, 수많은 흰색 공들이 모여있는 공간이다. 가장 강조하려고 하는 것을 100으로 놓는다면, 다른 것들은 상대적으로 조금 다운시켜야 한다. 두 번째, 세 번째 중요한 것들을 40~50 정도로 다운시켜야 강조점이 눈에 띈다. 모두가 100이거나 80~90으로 엎치락뒤치락 경쟁하듯 강조되면, 모두가 ZERO가 되는 게임이 되는 것을 기억하자.
세 가지 질문 정도로 전체적인 프레젠테이션의 방향을 잡았다.
이 방향만 잘 붙들고 있어도, 배가 산으로 향하는 것은 막을 수 있다. 특히 세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이 명확하게 결정이 되면, 구체적으로 PPT 작성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다. PPT 작성하는 법은 개인적으로 책이나 유튜브를 통해서, 혹은 주변에 동료들을 통해서 도움을 얻어 준비하면 된다. PPT 작성법은 따로 글을 쓰지는 않는다. 솔직히 이 부분은 글로써 설명하기 쉽지 않고,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치가 너무 상이하여 내용 수준을 잡기에도 너무 어렵다.
세 가지 질문을 통해서 큰 방향성을 잡았다고 해서, 그저 생각에 머무르지 말고 이면지에 적어 놓은 내용을 항상 눈높이에 붙여 놓고 PPT 작성 중에도 길을 잃지 않도록 하자. 그 A4지 이면지가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