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치아노 베첼리오(Tiziano Vecellio)
막달라 마리아는
귀신이 들렸다가 주님의 고침을 받은 연인이다 (눅 8:2).
주님이 운명하실 때까지 섬기며 봉사한 여인이다 (막 15:40-41).
주님이 다시 살아나신 후 맨 먼저 보이신 여인이다 (막 16:9).
다시 사신 주님을 본 사실을 제자들에게 알린 여인이다 (요 20:11-18).
16세기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화가 티치아노 베첼리오(Tiziano Vecellio, 1477~1576)의 걸작 중 하나인 <회개하는 막달라 마리아>는 티치아노가 54세인 1531년에 제작되었다. 그 작품은 지금 피렌체 피터 미술관에 있다. 1534년경 레닌그라드 에르미타지 미술관에 처음 소장된 이 그림은 작가의 초기 작품에서 볼 수 없던 놀랄만한 감각, 고양된 정서성과 회화적으로 활달한 분망함이 있다.
화면은 계곡 한 모퉁이에서 진심으로 참회의 충동에 사로잡힌 아름다운 여인 막달라 마리아가 참회하는 눈물과 눈동자 속에 머문 낙조의 햇살이 대조를 이룬다. 얼굴의 표정, 떨어트린 머리카락, 그리고 가슴과 옆구리에 놓인 손의 동작을 통해 깊은 참회를 표시한다. 여인 앞에 놓은 두개골과 그 위에 펼쳐진 성경책이 종교적인 교의를 강조하고 있는 듯하여 인상적이다. 바람에 휘몰리고 있는 나무가 낙조의 햇살을 받아 어둠 속에 떠오르고 있어 적막을 깨는 동시에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티치아노는 16세기 베네치아 화파의 최고 화가로 칭송받았으며 또 장수한 화가로도 손꼽힌다. 그는 3명의 왕과 14명의 교황과 14명의 베네치아 시장이 바뀌도록 꼬박 아흔아홉 살까지 살았지만 베니스 인구의 절반을 쓸어간 흑사병에 걸려 1576년 삶을 마친다. 그는 그 당시 살아있는 역사책이었으며 헨리 8세와 마르틴 루터, 칼빈, 프랑시스 1세, 찰스 5세와 동시대를 살아간 사람이다.
그는 1477년 북부 이탈리아 카레네의 한 명문 가문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재능이 뛰어나 12세에 베네치아로 유학을 가게 된다. 그는 당시 유명한 젠틸레와 지오반니 벨리니의 제자가 되었다. 스승의 엄격한 지도하에 종교화를 그리는데 몰두하였으며 동문인 지오르지오네(Giorgione, 1478~1510)의 영향을 받았다.
1510년 지오르지오네가 그의 감각적인 서정의 세계를 탈피하지 못한 채 요절하고 이어서 1510년 스승인 지오반니가 세장을 떠나자 티치아노는 베네치아 화단의 대표화가가 되었다. 1533년 카를로 5세로부터 귀족으로 봉하여져 궁전화가가 된 이후 황제와 교황의 수많은 초상화를 그려 더욱 그 명성을 떨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