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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담홍 May 11. 2024

너를 향한 질문이 부족했어

<눈물의 여왕>을 보던 우리 집 중1 첫찌가 말한다.


태어날 때부터

부자로 태어난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보다 금방 얻고

편하게 살잖아.


나는 이 말을 듣고

맞장구를 치지 못하고

꼰대 같은 말을 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걸 봐봐~

건강하게 태어났잖아.

그리고 우리 가난하지도 않은 걸.

이 만하면 부자지~


우리 딸은 방문을 닫고 들어간다.


ㅎㅎㅎㅎㅎ


 나도 그런 생각이 든다는 맞장구를 치고

아이가 원하는 것,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물었어야 했다.


그러고 나서 감사한 것을 이야기했어도 충분했다.


나는 가끔 나에게 느낀다.

나를 향한 질문은 잘하면서

너를 향한 질문은 부족하다고.


너를 향한 질문을 하려면

잠시 멈춰 너의 질문을 진심으로 듣고

잠시 멈춰 너의 입장을 헤아리고

너에게 가닿을 질문을 던져야 함을.


다음번에 대화를 나눌 때

내 몸과 마음이 너를 향하도록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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