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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담홍 Nov 16. 2024

한숨결

자작시

한숨결 / 쓰담홍


문을 두드린다
저쪽에선 답이 없다



스마트폰으로 전화를 한다
그제야 문이 덜컹 열린다



허리엔 보조기가 둘러져 있고
머리카락은 엉클어져 어지러이 나붓 끼는 모양새를 하고 있다



겨우 나서서 문 열어주는 모습에
걱정과 짜증이 몰려온다



당신이 돈 벌러 나서는 길이
자식 생각하는 마음이라지만
자식에겐 짐스러운 일이라는 걸 모른다



아들은 집 구석구석을 다니며
오래된 집 고장 난 곳을 고친다



아고
우리 아들 잘 왔다 하는 말이
한숨결 같다




일하다 허리에 무리가 갔단다.
앞전에도 그래서 한참 고생하셨는데
그때 분명 다시는 일 안 한다고 하셨는데
몸이 좀 괜찮아진 것 같으니 또 일을 시작하셨나 보다.

며느리인 나는 그저 어머니 하소연을 들어줄 뿐
딸들과 아들이 성나 날뛰는 모습에 더 보탤 수가 없다.

이제는 수술도 할 수 없을 만큼 뼈가 약해진 상태인데... 제발 잘 회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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