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날 믿어야지!
내 삶의 주인을 찾습니다!
어리석은 못난 삼십대여~
부디 사십 대엔 주체성부터 찾기를~
불쌍한 서른아홉 뚱뚱이~
첨부.
그 뚱뚱이는 오십에도 몸도 마음도 여전한 듯
20대엔 백마 탄 왕자님이 나타나서 나를 신데렐라처럼 행복하게 해 주길 바랐었지.
누구라도 멋진 왕자님이 될 것 같았는데...
세월이 두 배 흘러 마흔을 두해나 넘긴 지금엔 왕자님 따윈 없단 걸 알게 됐다.
왕자님이 있다 해도 나의 왕자님은 없다는 걸 인정해야 하는 씁쓸한 현실...
난 너희와는 달라! 외쳐봤자,
"그래~ 다르지... 그래서 네가 그 모양인 거야!"
스스로를 다독이기엔 현실의 잣대들을 더 인정해 버리는 내 우유부단한 마음!
용기를 내는 것과는 달라!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생각해 봐!
과연 넌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
네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위해 얼마큼 노력하고 행동하는지...
10대 아이처럼 공상만 하는 너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길 바라...
네가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달라져야 하지 않겠어?
너의 게으름과 안일함에 핑곗거리만 찾으며 시간을 허비하면 이렇게 또 20년을 보낸 들 달라질게 뭐가 있겠어?
네 입에서 나온 말들 네 머릿속에 가진 생각들...
그게 현실이 되려면 더 뛰어야 하지 않을까?
너를 보는 사람들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높게 평가를 하고 있는데, 정작 너 스스로는 너를 믿고 있지 않아~
해 보지도 않고 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멍하니 관망하는 네 인생은 누구에게 보상해 달라고 할래?
깡그리 다시 시작하고 싶어도 그것 또한 망상에 지나지 않잖아!
당장 무엇을 해야만 네가 이 끝없는 고민의 굴레에서 벗어나 정말 고민 같은 고민을 할지는 생각이 아니라 실천을 해 나가야 하는 거야!
돈을 벌고 싶으면 돈을 향해 뛰고, 꿈을 이루고 싶으면 꿈을 향해 뛰어!
아직 늦지 않았어!
세상과 이별하는 그 순간에 나에게
"지니야! 잘했어! 이젠 남은이들에게 평가하게 하자!" 할 수 있도록...
더 늦게 더 많이 후회 속에 살지 않도록...
내일이라 말하지 말고, 오늘 지금 이 순간부터 바로 시작하자!
넌 반드시 할 수 있다!
너만이 할 수 있는 일들...
믿어봐!
2025년 2월...
2012년과 2014년의 두 일기를 쓸 당시에 나는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많이 고민하고 있었어요.
서른아홉을 넘기면서 고민 끝에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고, 마흔둘에 글을 쓰러 대학원엘 갔어요. 그렇게 시간이 10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제 글은 부족하고 고민은 여전합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서른아홉의 나보다는 마음이 많이 편안합니다. 삶도 여전히 녹녹지 않지만 욕심은 많이 내려놓은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우유부단함은 공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