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쥔 작은 봄봄이 오면
나에게 제일 먼저 인사를 하는 꽃은 진달래였다.
어쩌면
내가 진달래에게 먼저 인사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산에 분홍색이 언제 생기나
등하굣길에 살피며 걸었다.
아주 진한 분홍색은 아니지만
연분홍빛으로 산기슭 군데군데 핀
진달래의 색은 정말 고왔다.
진달래는 개나리처럼
가지마다 줄지어 피는 꽃도 아니고
그렇다고 온 동산을
한꺼번에 덮듯 피는 꽃도 아니었다.
군데군데 피거나
몇 그루 모여 피어
멀리서 그 동산을 바라보면
분홍색 물감을 군데군데
찍어 놓은 듯했다.
아주 가까이서 진달래를 보면
꽃잎은 얇지만
그 꽃을 지탱해 주는 가지는
정말 강했다.
3월, 아직 찬 공기 속에 핀
분홍빛 진달래는
그 예쁜 빛을 잠깐 내려고
긴 겨울을 어떻게 보냈을지
새삼 궁금해진다.
지금도 봄이 되면
나는 진달래가 어디 피었나
먼 산을 바라보곤 한다.
덧붙임.
꽃과 하늘을 좋아해 ‘꽃하늘’이라는 필명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