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라는 말을 오늘 몇 번이나 했을까?
"괜찮다."라는 말을 하는 이유는 상대방을 배려하기 위해서 하는 말이다. 나는 괜찮으니 당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 우선권을 주는 것이다. 처음 한 두 번은 그렇게 넘어갈 수 있지만 그런 상황이 계속되면 상대방도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정말 괜찮아서 그렇게 말했을 수도 있지만 상대방을 배려한다는 생각으로 선택권을 넘기는 것이 항상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하는 것은 아니다.
의견 대립을 최소화하기 위해 괜찮다고 말하는 것은 그 순간의 갈등은 해소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 이것도 저것도 다 괜찮다고 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색깔을 잃어버리게 된다. 상대방도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 모를 뿐 아니라 정작 자신도 자신의 마음을 알 수 없게 된다.
처음 시작하는 연인들은 서로에게 잘 보이기 위해 자신이 싫어하는 음식도 괜찮다며 눈을 질끈 감고 먹는다. 그리고 그 음식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라며 취향도 같음을 강조한다. 하지만 애달픈 노력은 오래가지 못한다. 내가 액션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도 그가 로맨틱 코미디를 즐겨보지 않는다는 것도 헤어지며 알게 된다. 그때 내가 어떻게까지 한 줄 아냐며 서로 자신의 배려를 희생으로 둔갑시켜 자신의 사랑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그때야 비로소 그 사람은 그것을 좋아하지 않았음을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은 그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처음부터 다름을 인정하고 싸우고 화해하고를 반복하면서라도 자신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서로에게 알렸다면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사랑이었다면 스스로의 사랑을 그렇게 헐값으로 패대 기치며 헤어지진 않을 것이다. 과연 연인들 사이에서만 이런 문제가 발생할까?
문제를 키우지 않기 위해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으로 얼렁뚱땅 넘어가는 것이 배려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 못 된 생각이다. 그리고 그런 생각과 행동이 자신을 무채색으로 만들고 있다. '이 사람은 뭘 해도 OK 할 사람이니까 신경 쓰지 말자.' 'oo 씨는 패스!! 뭐든 다 괜찮으니까. 우리끼리 정하자.' 이렇게 투명인간 취급당하고 싶지 않다면 자신의 소리를 내자.
"난, 괜찮으니 알아서 해."라는 말 대신 "나는 이렇게 하고 싶은데, 괜찮아?"라고 말해보자. 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면서 스스로 자신을 알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자.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분명히 말하며 자신만의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내가 스스로를 바로 아는 것은 물론이고, 사람들도 나의 색깔을 알게 된다. 더 이상 투명인간으로 사는 삶을 자신에게 허락하지 마라. 자신의 목소리를 내라. 분명하고 확실하게.
오늘은 떡볶이가 먹고 싶어요.
이번 주말은 안 되겠어요.
그리고 나는 카라멜 마키아또 안 좋아해요. 아이스커피가 좋아요.
< photp by pixab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