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를, 철학하다 ③ - 송장 자세(사바아사나)를 하면서
모든 기성 가치를 전도시켜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일시적 멈춤과 불규칙한 심장박동, 그리고 자신에게만 있는 독특한 템포가 요구된다. 사르트르에게는 피아노 연주가 일시적 멈춤이었고 불규칙한 심장박동이었으며 독특한 템포였다.
모든 예술은 리듬과 화성의 도움으로 추동력과 균형 사이의 긴장 상태를 유지한다. 리듬은 니체의 눈물을 기쁨으로 바꿔주었고, 육체가 지고 있던 무거운 감정의 짐을 덜어 내어 다시 가벼운 발걸음으로 춤출 수 있게 해 주었다.
일상은 타자에 의해 강요된 속도로 흐른다. 그 속도는 엄마 손을 놓치지 않으려는 아이의 종종걸음일 수 있고, 개인의 신체를 통제하는 집단적 권력의 생체 리듬일 수 있다. 강요당한 리듬을 그대로 좇지 말 것. 메트로놈에 얽매이이지 말 것. 내 신체가 원하는 바를 악보의 흐름과 연결할 것. 아마추어리즘이 지닌 진정한 가치를 드러내고자 했던 바르트의 노력도 이와 같은 맥락 안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