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믿는다’는 말은 단지 마음의 주문이 아니다. 진짜 믿음은 반복된 행동과 실제 결과에서 만들어진다. 즉, 스스로를 믿고 싶다면 먼저 자신에게 증거를 줘야 한다. 그 증거는 수많은 연습과 노력에서 나오는 작지만 확실한 성과다. 이런 경험이 쌓일수록 마음속 믿음은 단단해진다.
심리학자 앨버트 반두라는 이를 자기효능감이라 불렀다. “내가 해봤고, 해냈기에 다시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기는 것이다. 이 확신은 머리가 아니라 몸이 기억한다. 실전에서도 연습처럼 행동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작은 성과가 모이면 큰 성취를 만든다. 처음부터 큰일을 해내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작은 일을 해내는 반복이 큰 일을 가능하게 만든다.
마치 계단을 오를 때, 발을 단단히 디뎌야 다음 계단으로 올라가듯이. 이런 성과의 반복은 결국 근거 있는 자신감을 만든다. 무작정 믿는 자신감이 아니라, 경험에서 쌓인 실질적인 믿음이다. 이 자신감은 실패조차도 견딜 수 있는 힘이 된다. 실패는 과정 중 하나일 뿐, 나를 규정하지 않는다. 뇌과학자 캐롤 드웩은 이를 성장형 사고방식(Growth Mindset)이라 말했다. 실패를 끝이 아닌 배움으로 보는 태도에서 회복탄력성이 생긴다.
타인의 시선에 휘둘릴 필요는 없다.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는 내 결과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오히려 그런 생각에 집중하면 정작 중요한 나의 행동이 흐려진다. 내가 운용할 수 있는 에너지는 무한하지 않고 유한하다.
남의 시선을 걱정하느라 쓰기엔 아깝다. 그 시간에 내가 할 일, 내가 원하는 방향에 집중해야 한다. 몰입은 결국 ‘나를 위한 선택’을 반복할 때 만들어진다. 스티브 잡스는 “당신의 시간은 제한되어 있다”고 했다. 그러니 남의 인생을 사느라 낭비하지 말자.
많은 사람이 운을 하늘에서 떨어지는 선물처럼 여긴다. 하지만 진짜 운은 준비된 사람에게만 기회로 다가온다. 만약 내가 배라면, 운은 흐르는 강물과 같다. 강물이 역행할 땐 아무리 저어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그러나 순행하는 흐름을 만나면 노력의 배는 빠르게 나아간다. 여기서 중요한 건 ‘계속 노를 젓는가’이다. 흐름은 내가 정할 수 없지만, 노를 젓는 건 내 선택이다.
하지만 노를 저을 때도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불편한 옷을 입고선 노를 계속 저을 수는 없다.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남이 시켜서 하는 일은 금세 에너지를 빼앗는다. 생각이 많아지고, 걱정이 많아지면 결국 노를 젓는 힘이 줄어든다. 그러니 먼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이 길이 정말 나에게 맞는가?”
만약 그 답을 찾았다면, 결과에 대한 불안은 내려놓자. 노는 내가 계속 저어야 하지만 결과는 강의 흐름을 타야 한다. 대중의 눈, 기획자의 눈, 영향력 있는 사람들의 눈에 들어야 한다. 그러나 그동안 자신의 근거를 믿고 노를 젓는 과정이 결국 나를 원하는 지점으로 데려다줄 것이다.
타이밍은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온다. “이제 나아갈 때다”라는 느낌이 들기 전까지는 계속 근거를 쌓아야 한다. 근거 없는 자신감은 모래 위의 성과 같다.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 하지만 작은 성과가 모여 이룬 자신감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그게 바로 ‘실력’이다. 어느 순간 ‘이제 됐다’는 생각이 들면, 그땐 망설이지 말자. 그 순간을 놓치면 기회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오프라 윈프리는 말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미소 짓는다.” 준비가 끝났다면, 이제는 믿고 나아가자.
끝내 실패하더라도 괜찮다. 최선을 다했다면 후회는 없다. 실패도 경험이 되고, 결국 또 다른 기회를 만든다.
‘운’은 기다리는 자가 아니라, 꾸준히 노력하는 자에게 흘러간다. 그 흐름 속에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이미 앞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오늘도 나의 노를 든든히 쥐고, 흔들림 없이 저어가자. 지금의 이 과정이 언젠가 돌아봤을 때 ‘잘 가고 있었다’는 증거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