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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경이 Mar 21. 2024

이사벨라섬에서 경비행기 타고 다음 목적지로 나르다



택시가 데리러 올 때까지 학교 가는 아이들을 보았다.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학교에 가는 아이들을 보며 나도 저 만할 때가 있었지 하는  생각이 났다.

걸어가는 아이, 자전거를 타고 가는 아이.  

친구들과 함께 가는 아이.  

똑 닮은 동생과 같이 가는 아이.  

아픈 아이는 엄마가 데려다준다.

휠체어에 앉은 아이가 아주 밝게 "Good Morning" 한다.  

멋쟁이 엄마는 오토바이에 아이를 태우고 가며 스마트 폰질을 한다.

아이는 머리에 무스를 발라 멋을 부렸다.  

아빠가 데려다주는 아이.  

혼자 가는 아이  

    

차는 없어도 복은 많은 집안이다.  

이날 아침 내 눈을 가장 사로잡은 이 아이.

맨발로 한 손에는 돈을 한 손에는 무언가 사들고 간다. 

어릴 때 나도 엄마 심부름을 많이 다녔다.


아이들은 순진해 보이고 입시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도 없어 보였다. 



비야밀(Villamil)이 워낙 작은 마을이라 공항까지 가는데 5분도 안 걸렸다.

이렇게 작은 공항은 처음 본다.   

배 멀미 하지 말고 비행기로 가라고 광고를 붙여 놓았다.   

이렇게 생긴 카운터에서 짐 검사하고    

여기서 짐 무게를 쟀다.

핸드캐리 하는 작은 가방과 카메라 백팩 하나인데 무게가 초과라고 20불을 내라고 한다.

21불인데 1불 봐주는 거라고 생색도 냈다.   

아무도 없던 공항에 차가 도착하고 사람들이 내렸다.   

산타 크루스 섬으로 아기 낳으러 가는 산모이다.  

아하.. 그런데 산모의 삼촌이 전 날 눈물의 벽에서 만난 관광버스 운전사이다.   

소년은 며칠 동안 엄마와 떨어지는 게 싫어 우울하다.  


이 비행기는 정해진 스케줄이 없다. 아무 때나 가고 싶은 때 떠난다.

아침 7시에 공항에 나와서 9시가 다 되어 떠났다.  

승객은 5명.  

택시를 타고 날아가는  기분이다.  







두 명은 발트라 공항에 내려주고 

3명이서 산 크리스토발로 날아간다.

산 크리스토발의 상징적인 섬 Leon Dormido 가 멀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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