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읽기 AZ 11
“선량한 사람 고약한 사람을 가리지 않고 모두가 독배를 들어 죽어가는 곳을 나는 국가라고 부른다. 선량한 사람 고약한 사람 가리지 않고 모두가 자기 자신을 상실하게 되는 곳을 나는 국가라고 부른다. 그리고 모두가 서서히 자신의 목숨을 끊어가면서 그것을 불러 ‘생’이라고 말하는 곳, 그곳을 나는 국가라고 부른다.”
“국가는 저 낡은 신을 극복한 너희까지도 꿰뚫어 보고 있는 것이다! 너희는 싸움에 지쳐 있고, 지친 나머지 이제 새로운 우상을 섬기게 된 것이다!”
“너희가 그에게 경배만 한다면 이 새로운 우상은 너희에게 무엇이든 주려 들 것이다.”
“여기 존재할 가치가 없는 자들을 보라! 저들은 창조하는 자의 업적과 현자들의 보물을 훔쳐낸다. 저들은 저들의 도둑질을 불러 교양이라고 하지.”
“저들은 자신들의 담즙을 토해내고는 그것을 불러 신문이라고 한다. 저들은 서로를 게걸스럽게 먹어대기는 하지만 제대로 소화시키지는 못한다.”
“악취에서 벗어나라! 존재할 가치가 없는 자들이 벌이고 있는 우상숭배를 멀리하라!”
“악취에서 벗어나라! 이 인간제물들이 내뿜는 후텁지근한 김을 멀리하라!”
“국가라는 것이 끝나는 곳, 거기에서 존재할 가치가 없지 않은 사람들이 비로소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