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연희 Apr 29. 2024

슬플때는 명치를 봐

악취를 향수로 가릴 수 없듯

불행한 마음은 긍정 확언으로 가려지지 않는다.  


삶이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아무리 다짐해봐도

마음 저 깊은 곳에 또아리를 틀고

사라지지 않는 부정적인 감정을

모른 척 하기 힘들다.

무시받은 감정들은

절대 잠잠해지지 않고   

성난 아이처럼 불쑥 불쑥 고함을 치며    

나 좀 봐 달라고 아우성 치기 마련이다.


살다보면 화가나기도 하고,

불안해지기도 하고,

슬퍼지기도, 우울해지기도

만사가 귀찮은 무기력증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럴 때 나는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뭔가를 하기 보다

그냥 가만히 앉아 몸의 느낌을

물끄러미 관찰한다.

빠르게 뛰는 심장,

명치에 뭐가 걸린 것 같은 느낌,

힘이 잔뜩 들어간 어깨,

가슴 안쪽의 뜨거운 느낌.


감정이 일으키는

몸의 느낌을 가만히 바라봐주면

떼 쓰던 아이가 잠잠해 지듯

점점 마음이 고요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곧 내 안에서

이런 소리가 들린다.


'괜찮아.

내 삶에 즐거움과 행복만 가득하다면

그게 즐거움인지 행복인지 어떻게 알겠니?

얼마나 지루하겠니?'



불행한 마음의 반대는

긍정적인 마음이 아니라

일어나는 모든 일을 받아들이는

평정한 마음인 것 같다.

시련이나 고통, 우울감 마저도

삶의 경험 중 일부이며

지나고 나면 결국

내 삶은 더욱 풍성해지고

나는 더욱 입체적인 사람이 될거라는 믿음을

놓지 않고 살고 싶다.

고통도

고요히 바라봐 주면

사랑이 된다.

- 리즈의 고요한 하루 -  


매거진의 이전글 말을 해. 말을 해야 알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