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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부자 기린쌤 Jul 12. 2020

깜깜하던 미래에 나는 살고 있어

나는 N년 후 내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다

미래의 내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미래의 내 모습을 상상하기'는 중고등학교 때 진로시간이면 꼭 했던 활동이다.


1년 후의 목표, 2년 후의 목표, 3년 후의 목표는 무엇이니?

너는 커서 뭐할 거니?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

너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렴.


1, 2, 3년 후의 단기적인 미래에서부터 10년, 20년, 30년 후의 장기적인 미래까지 각 시기의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지,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지 상상해서 적는 활동이다.






나의 보물 상자에서 고등학교 2학년 진로시간에 작성한 활동지를 꺼내보았다. 이렇게 공개적인 장소에 오픈하려니 부끄럽기도 하지만, 고등학생 때 진지하게 고민하고 작성한 나의 생각이기 때문에 함께 저장하고 싶었다.

보물상자에서 꺼내온 활동지 :-)


몇 년 후에 나는 몇 살인지부터 계산하고 칸을 채웠다. 20~23살은 대학생이니까 '아 열심히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겠구나', 그 이후에는 '일을 하고 결혼을 하고 있지 않을까?' 나이에 따른 생애주기별 이벤트에 맞추어 나도 그렇게 하지 않을까? 이렇게 해야겠다! 느낌으로 작성하였다. 


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내가 가고자 하는 목표는 고민하고 탐색하고 있다. 고등학생 때는 초등특수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때의 목표는 '초등특수교육과에 진학하는 것'이었고, 더 큰 목표는 '초등특수교사가 되는 것'이었다. 결혼도 일찍 하고 싶어서 24살과 27살 사이 결혼을 계획했었다(현실은 26살에도 SOLO)

지금은 '언어재활사'로서 나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N잡을 가지고 나를 브랜딩 하는 것이 목표이다. 






영화에서 미래를 꿈꾸고 상상하는 장면처럼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내 미래는 상상되지 않았다. 

대학교 캠퍼스를 다니고 있는 모습, 대학교 강의를 듣는 모습,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는 내 모습, 일을 하고 있는 모습 등 미래에 나는 어떻게 살고 있을지가 전혀 그려지지 않았다. 

상상하려 노력해봐도 정말 머릿속에는 깜깜 그 자체였다.

그렇다고 해서 미래가 '암흑 같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단지 상상이 되지 않아 까맸다. 


20살이 되어 대학생이 되고, 24살이 되어 대학을 졸업하는 등 나의 미래는 계속해서 생기고 있었다. 고등학교 때 계획했던 학교는 아니었지만, 내가 원하던 학과에 진학해서 하고 싶었던 공부도 하고 공부에 재미도 느꼈다. 있는지도 몰랐던 대학교 학생회를 새내기 때 지원하여 3년 동안 학생회 활동을 하며 다양한 추억도 쌓았고, 교내 활동을 활발히 하였다. 고등학교 땐 전혀 상상하지 못한 모습들이다.


졸업 후 사회에서 새롭게 경험하는 것도, 책임져야 할 것도 늘어나고 있다. 또한 알게 되는 것도, 모르는 것도, 하고 싶어 하는 것도, 걱정하는 것도 늘어나고 있다. 모든 것이 안정적이면 참 좋겠지만 내 삶에는 현재에도 미래에도 불안함이 있다. 특히 코로나 19를 겪으며 더 많이 느꼈다. 여러 요인들로 인해 내가 계획했던 대로 되지 않는 일 투성이다. 그래서 어제도, 오늘도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고민은 남녀노소 누구나 한다. 

영화처럼 미래를 잘 그려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처럼 깜깜함을 경험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미래가 구체적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해서 고민은 포기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미래를 향해 가는 배를 타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미래가 구체적으로 그려진 경우는 목적지가 정해진 내비게이션을 보고 가는 것일 것이다. 고민하는 것은 내가 어디로 갈지 지도를 보며 탐색하고 있어 목적지를 찾지는 못했더라도 여기가 가도 되는 길인지, 위험한 길인지 판단이 가능한 수준일 것이다. 고민을 하지 않는 것은 지도조차 보지 않고 배를 타고 있는 것이다. 

이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 망망대해 위를 떠있기만 한다면 유한한 내 삶이 아깝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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