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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신부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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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아니라 기억을 만들러 갑니다”

해봉 책자에 쓴 격려사

추억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기억은 떠올릴 때마다 용기와 힘을 줍니다.


추억은 자기중심적이지만 기억은 나에게 소중한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는 기억합니다. 


지식에르뎀 학교에서 만난 사랑스런 어린이들, 

학교 마당에서의 물놀이와 아이들의 웃음소리,

초원에 서 있던 인보공부방 어린이들의 순수함,

소피아 성당 가는 길과 미사, 그리고 전통춤,

뒷동산에 올라 바라본 몽골의 노을과 풍경을 기억합니다. 


수많은 준비모임과 나자렛집에서 그린 벽화,

몽골에서 저녁이면 모여 앉아 나누었던 우리의 이야기,

등을 두드리며 함께 한 동료들의 사랑스러운 점과 고마움,

테르지 국립공원에서 보았던 수많은 별들을 기억합니다. 


지식에르뎀 학교 복도에 그린 바다와 초원 벽화,

거북바위와 독수리, 티베트 사원과 초원에서의 말타기,

익숙해진 동네 개들과 알탄 고비와 보드카, 그리고 나담 축제,

거룩한 수녀님들과 봉사자들, 통역사 다윗과 리노를 기억합니다. 


때론 불편하고 힘들었던 일도 있었지만 이 또한 우리를 성장시키기에 기억합니다. 


해외로 나가서야 깨닫는 집과 가족의 소중함, 보고픈 친구들, 나의 꿈을 기억합니다. 


몽골 해외봉사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기억하며

나에게 주어진 오늘을 기쁘고 성실하게 살아

언젠가 몽골 초원에서 사랑스런 기억들을 다시 만나길 응원합니다. 


상서로운 여름에 사랑과 축복을 담아

김 하상바오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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