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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외과, 치유를 위한 정교한 손길

칼을 든 의사들, 그들은 누구인가?



‘외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흰 가운을 입고, 날카로운 메스를 들고 있는 의사가 떠오를 것이다. 긴박한 응급실, 숨 막히는 수술 장면, 그리고 생과 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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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외과(General Surgery, GS)는 현대 의학의 핵심 분야이지만, 그 기원은 매우 오래되었다. 외과의 어원은 ‘손으로 치료한다’는 뜻의 라틴어 ‘Chirurgia’에서 유래했다. 기원전 3000년 전, 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 문서에는 이미 수술 도구와 외과적 치료법이 기록되어 있었다.


하지만 당시의 외과의사들은 지금처럼 존경받는 직업이 아니었다. 중세 시대에는 외과의사가 이발사와 같은 신분이었고, 사람들은 피를 흘리는 치료를 천한 일로 여겼다. 그렇다면 외과의사들이 어떻게 지금처럼 ‘인류의 생명을 구하는 정교한 손길’로 자리 잡았을까?


17세기, 전쟁터에서 발전한 외과

전쟁은 의학의 발전을 앞당겼다. 총상과 부상을 입은 병사들을 치료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절단술, 봉합술, 소독법 등이 발전했다.

프랑스의 외과의사 앙브루아즈 파레(Ambroise Paré)는 전쟁터에서 끓는 기름 대신 약재를 사용해 부상병을 치료했고, 이는 현대 외과의 기초가 되었다.


20세기, 마취와 무균 수술이 탄생하다

19세기까지만 해도 수술은 참혹한 일이었다. 마취가 없었기 때문에 환자들은 극심한 고통을 견뎌야 했고, 수술 후 감염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생각만해도 몸이 떨린다.

하지만 1846년, 에테르 마취법이 개발되면서 ‘고통 없는 수술’이 가능해졌고, 1867년 조셉 리스터(Joseph Lister)가 무균 수술법을 도입하면서 외과는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그리고 지금, GS는 단순한 수술 기술을 넘어, 생명을 구하는 ‘과학과 예술’의 조화가 되었다. 외과의사는 단순히 메스를 다루는 사람이 아니다. 그들은 환자의 몸을 읽고, 최적의 해결책을 찾으며, 생명을 다시 설계하는 전문가다.





병원 경영, 외과적 개입이 필요할 때



병원을 운영하다 보면 곳곳에서 문제들이 발생한다. 예약 시스템이 엉망이라 환자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직원들은 비효율적인 업무 방식에 지쳐간다. 수익 구조를 살펴보면 불필요한 지출이 많고, 조직 내부에서도 보이지 않는 갈등이 쌓여 간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외과적 사고방식이다.


환자의 몸에 이상이 생기면 의사는 가장 먼저 진단을 내린다. 증상을 보고, 검사를 진행한 후, 정확한 원인을 찾아낸다. 병원 운영도 마찬가지다. 문제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면밀히 분석하는 것이 먼저다. 예약 시스템이 문제라면, 가장 큰 병목 현상이 어디에서 발생하는지 데이터를 살펴보고,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야 한다.


그다음은 수술이다. 외과의사는 종양을 제거할 때, 불필요한 조직을 잘라내되, 건강한 조직까지 손상시키지 않도록 신중하게 접근한다. 병원 운영에서도 마찬가지다. 인력을 줄여야 한다면 무작정 해고할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먼저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회복 과정이다. 수술이 끝났다고 환자가 바로 건강을 되찾는 것은 아니다. 관리가 부족하면 감염이 생기거나, 재발할 수도 있다. 병원 운영 역시 마찬가지다.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면, 정기적인 점검과 보완이 필요하다. 문제 해결 이후의 지속적인 관리가 없다면, 결국 같은 문제가 반복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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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도 외과적 접근이 필요하다



어쩌면 우리 인생도 비슷하지 않을까?


살다 보면 불필요한 것들이 쌓인다.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정작 중요한 것들은 뒷전이다. 쓸데없이 시간을 잡아먹는 습관, 에너지를 갉아먹는 인간관계, 변화를 가로막는 두려움까지. 어느 순간 돌아보면, 삶이 필요 없는 것들로 가득 차 있다.


이럴 때 외과의사처럼 냉정한 진단이 필요하다. 무엇이 문제인지 차근히 살펴보자. 어떤 습관이 내 삶을 방해하는가? 어떤 관계가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가? 나는 지금 어디에서 시간을 가장 많이 낭비하고 있는가?


문제가 파악되었다면, 이제는 과감한 수술을 해야 할 때다.

불필요한 습관을 과감히 끊어낸다. (예: SNS를 줄이고, 대신 독서 시간을 늘린다.)

독이 되는 인간관계를 정리한다. (예: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들과 거리를 둔다.)

목표를 더 선명하게 정리하고, 방해 요소를 제거한다. (예: 비효율적인 업무 패턴을 개선한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수술을 받는다고 해서 바로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변화하려고 할 때도 회복 과정이 필요하다.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데는 시간이 걸리고, 관계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불편함이 따를 수도 있다. 하지만 꾸준히 관리하다 보면, 결국 우리는 더 건강한 상태로 나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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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적 사고방식으로 삶을 정리하자



외과의 본질은 단순하다.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필요한 개입을 한 뒤, 회복 과정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 이 원리는 병원 경영에도, 그리고 우리의 삶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단순히 "언젠가 나아지겠지" 하고 방치하지 말자. 병이 저절로 낫기를 기다리다가는 더 악화될 뿐이다. 차라리 외과의사처럼 신속하게 문제를 분석하고, 과감하게 해결하며, 꾸준히 관리하는 태도를 가져보자.


결국 변화와 치유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오늘, 당신의 삶에도 ‘외과적 개입’이 필요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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