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나 질투보단 용기를
나는 사람 보는 눈이 없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이들만 성공이라 불리는 무엇인가를 누린다.
나는
타인의 마음을 신경 쓰지 않고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나아가는 사람, 타인의 것을 뺏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사람, 가진 것을 나누기보다 자랑하기 급급한 사람, 좋은 사람인척 웃으며 타인을 이용하려 하는 사람, 함께 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밟고 가려는 사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그저 남 탓만 하는 사람, 자신을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너무 쉽게 하는 사람, 삶에서 돈의 가치가 너무 큰 사람, 노력하기보다 노력 없이도 이미 갖고 있는 것들을 이용하기만 하는 사람, 마음이 못난 사람
을 싫어한다.
다른 이들을 감싸주고,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고, 타인의 아픔에 함께 슬퍼하고, 내가 좋은 사람이라고 믿는, 그런 사람들은 왜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로 인해 피해보고 손해를 봐야 하는 걸까? 왜 그들의 성공에 의미 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어야 하는 걸까?
답답한 마음이 든다.
언젠가 나도 나의 실패를 밟고 일어선 누군가의 성공에 의미 없는 웃음과 박수를 보내야 할까 봐 두렵다. 아니, 지금 이미 그렇게 웃음과 박수를 보내고 있다.
그래서 내 마음이 답답한 거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싫어하는 이들의 성공을 폄하할 수는 없다. 그들의 노력으로 이룬 성공을 단순한 나의 감정으로 깎아내린다면 그것은 내가 비겁하며, 초라한 존재라고 시인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나라고 왜 성공을 바라지 않겠나. 나 역시 성공하고 싶다. 다만 내가 싫어하는 이들처럼 하면서까지 성공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나는 그들에게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할까?
적어도 질투나 독기를 품고 싶지는 않다.
독기를 품기에는 그들과 같아질 것 같아 겁이 난다.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을뿐더러 할 수도 없을 것 같다. 나는 남을 밝고 일어설 수 없다. 질투를 느끼기에는 내가 초라해질 것 같기도 하고, 질투까지 느낄 필요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들을 볼 때, 그들과 마주할 때, 내가 가장 필요한 것은 용기다.
용기를 잃고 싶지 않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져버리고 싶지 않다. 그렇게 하는 것이 정답이며, 그렇게 하지 않는 내가 오답이라는 생각에 굴복하고 싶지 않다.
부디 스스로에게 바란다. 내 안의 신념과 용기를 지켜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