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구나. 고맙구나.
왔다. 농장이다.
몇 주를 몇 달을 움직이면 안된다는 조리기간에 오고싶었던 곳은 여기다. 여기서는 마음이 편해진다.
고개를 돌리는 곳곳에서 접시꽃이 맞아준다.
어디 하나 손이 가지않은 곳이 없어
나는 오면 여기저길 살핀다.
그늘막은 자기 역할을 다하는 중이다.
열일한 호미 세 자루가 그 안에서 쉰다.
꽃에 못보던 좀 다른 벌들이 앉았다.
신기하기는 했지만 무서워 얼른 찍고 비켜섰다.
이에 질세라 열매를 맺으려 꽃을 피우고
이미 맺은 아이들도 빼꼼빼꼼 나서는 중이다.
또 올께.
그 때도 안겨있을 둘째 덕에 잠깐잠깐이겠지만.
나는 여기가 참 좋아서 좋아하는 사람들 초대해서 데려오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