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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orasee 플로라씨 Mar 22. 2020

드디어 간다. 집에!

최고의 영화를 만나던 순간

렜다.

빨리 비행기를 타고 싶었다.


왜 그랬냐고,

진짜였냐고 묻는다면,

real true 다.


이럴수가 있나 싶은 기분도 들었다.

아쉬울 법도 한데, 맘껏 다 다녀본 것도 아닌데 미련이나 아쉬움이 없었다.

꼭 다시 갈거라는 다짐때문이었을까?

.

.

.



역시,,,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그 동안 모아둔 마일리지를 털어 스페인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 쏟았다.


이렇게 글을 쓰려고 이리 사진을 찍어두었던가.


촌스러워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여기저기 셔텨를 눌러댄 건.


널찍했다. 1.5배쯤 넓었던 공간에다 옆자리에 아무도 없었다.

프라이버시가 절로 존중되는 것 같았던 공간.

생각해보면 이 경험을 하고싶어 설렜나?



자주 하지 않는 경험이라 더 달콤했겠지.





기억에 주류 리스트가 따로 있었다.

일하며 단련해둔 주량덕에 와인은 종류별로 다마시고,

맥주에 양주도 마셨나보다.



기가 막히게 술술 들어가고 안주도 훌륭했다.

비행기에서 주는 땅콩은 왜 그렇게 맛있던지,


참다가 불렀는데 승무원도 내맘을 알았는지

나중에 부를 땐 땅콩을 다섯봉지씩 줬었다.

다시 생각해도 부끄럽지만... 행복했다.


좀 사볼까? 저 땅콩?


그렇게 주류에 심취하며 채널을 돌리던 차에 영화 한 편을 본다.


취기가 오르기도,

마련되었던 bose 헤드폰 음향이,

비행하기에 훌륭하지 않았던 기상 여건이

조화를 이뤄 이 영화를 보는데 최고의 조건을 만들어줬다.



정말 최고의 3박자로 울림과 위로를 안겨줬다.


<위 플래쉬, Whiplash>



기대하고 봤던 건 아니다.

그저 손가는 대로 두었을 뿐인데,

보는 내내 미친듯이 행복해하며 빠져 들었다.


여행의 정점을 그 순간 찍고 있는 듯 했으니까.


여행을 준비하면서, 행복해하던 여행을 하면서도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들이 있었다.


일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았고,

가족들 반 자의 반으로 그만둔 것에 대한 아쉬움과 저 아래 깔려있던 후회,

다시 해도 더 못할 것 같이 쏟아부었던 내 시간의 조각들이 깨진 것 같은 기분과

무엇보다 소중히 쌓아올린 인간관계가 깨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무엇을 시작해야 할까 하는 막연함.

바꿀 수 없는 내 편, 가족, 가족, 그리고 나.


이런 것들이 뒤섞여

목 끝에서 시작된 것인지 가슴에서부터인지 모를 찡함이 있었다.


그러던 차에

하늘을 날며 본 영화가

정말이지 하늘이 내게 선물을 준 것만 같았다.


! 튀어 오르는 답을 준 건 아니지만

그 안에서 열정적인 나도 보았고,

무언가 시작한다면 나답게 다시 신나게 해보리라는 마음도 다 잡았다.


흩어진 마음을 모으기가 지루하게 길었다면 우울했을텐데

이 영화가 계기가 되어 여행의 마무리로 줄였으니,

나는 선물을 받았음에 틀림없다.

엄청나게 창피한 쌩얼인데 행복함이 담겨있는 이 셀카가 좋다.



여행 운데,

당시 열심히 하던 페이스북에 남겼던 글이다.


여행을 하게된 이유와 그 사이 느꼈던 마음담겨있다.






그 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다르듯

당시의 생각과 현재의 생각은 다르다.


그 시간의 내가 되어 쓰고,

더 하고싶은 말은 덧붙여야겠다.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나의 성장기 여행기,

1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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