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어나야 한다.
아니 예뻤었다.
중고 샵 아웃렛이 나의 수집욕을 불러일으켰다.
여러 개를 이쁘게 장식해 두니 보기에도 좋고 빛을 받으면 무지개도 보이고 소리도 맑아 두루두루 좋았다.
그래서 하나 둘 셋… 사모았더랬다.
그런데… 수집 전에 봤어야지.
수집 전에 알았어야지.
아니아니 알았다. 보기까지 했더랬는데. 그냥 흘러봤다. 그냥 무심코.
그러다 보게 된 스티커에 있던 납 성분.
그렇단다. 납 성분이 포함되어 소리도 유리보다 더 맑고 빛나고 만들기도 용이하다는 걸.
예쁘고 빛나고 고가라… 수집해서 장식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한 건데… 그저 싸게 사서 좋았고 장식해 두니 있어 보여 좋았는데…
납 때문이었다니. 그 빛남이 그 투명함이 그 청아함이…
수집욕구가 확 가신다. 정말이지 한방에 확.
활활 타오르던 장작에 찬물 한 양동이 확 끼얹은 것 같이.
그렇게 수집을 말자고 생각하다 다시 생각에 빠졌지.
컵으로는 사용을 하지 말고 그저 장식용으로 바라만 보면 되지~~ 이미 수집은 시작됐고 되도록 장식품 위주로만 하면 되지~~ 하고.
그렇게 생각만 바꿨을 뿐인데 다시 수집욕에 불씨가 보인다.
뭐든 그렇지.
하고픈 일이 있을 때
보고픈 게 있을 때
먹고픈게 있을 때
그 욕구는 뭐라 말할 수 없이 활활 타오른다.
타오를 때 바로 하느냐, 바로 보느냐 또 바로 먹느냐의 차이뿐.
감히 말한다. 그게 나쁘거나, 하면 안 되거나, 봐선 안되며, 먹으면 안 되는 건 다다다 욕망이다 유혹이다. 이럴 때 필요한 건 단 한 가지 그 자리를 벗어나는 것. 그뿐이다. 타협할 생각도 내 의견을 낼 생각도 조금도 하지 마라. 이때 필요한 건 오직 하나. 그곳을 벗어나는 것.
그 하나뿐임을.
내 힘으론 내 생각으론 절대 피할 수 없다.
딱 하나만 기억해. 너는 할 수 없다. 결코.
그러니 피해 지금 당장.
잠언 6:27-28
사람이 불을 품에 품고서야
어찌 그의 옷이 타지 아니하겠으며
사람이 숯불을 밟고서야
어찌 그의 발이 데지 아니하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