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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샵 10

아~ 그래서

by 블루 스카이

오늘은 집에 있으면서 가족들과 맛난 것을 먹으며

하하 호호해야 하건만.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

집엔 혼자 덩그러니

첫째와 막둥인 일본여행 중이고

남편은 일을 한다. 오늘도.

남편이 나가면서 임무를 주고 간다.

약을 픽업해야 하고 두 군데 회사를 들러 물건을 픽업을 하는.

그래서 이브에 추적추적 오는 비와 함께 차에 올랐다. 마침 약 픽업하는 곳 옆 건물이 중고 아웃렛.

참새가 걍 지나칠 수 없어 차를 중고샵 앞에 주차하고 안에 들어갔다.

사람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여전히 붐빈다.

빨리 돌고 임무수행을 위해 출발해야겠다 하고 카트를 끌고 목표지점으로 가는데 박스마다 뭐가 볼 것이 많다. 연말 분위기 물씬 유리접시를 시작해서 이쁜 곰돌이가 있는 오르골 그리고 컵에 장식품까지 마구( 느낌은 그랬다.) 박스에 담다 보니 카트가 묵직하다.

무게를 재어보니 29.30 lb…

계산하는 아줌마가 30lb가 넘으면 가격이 달라진다는 말을 한다. 그래서 잠깐 기다리라고 하고 아까 보고 내려둔 컵 두 개를 재빨리 가져와 올리니 30.70lb이다.

30lb가 넘으면 파운드 당 가격이 내려간다는 건 알았지만 무려 49%가 싸진다는 건 오늘에서야 알았네.

아~~ 그러니 사람들이 카트 가득 담는 거였어.

원 가격은 파우드당 0.49$

그런데 30lb가 넘으니 0.25$… 그래서 낸 가격이 tax 더해서 $8.20…

가격도 접시도 오르골 그리고 컵까지 다 맘에 든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

낼은 이 접시에 담아 먹어야지 하며 열심히 씻어 식기세척기에 넣어 말린다.

비록 가족이 모여 하하 호호하지 못한 이브지만 나름 감사도 있고 기쁨도 있고 보람도 있는 날을 보냈다.


일본은 가는 곳마다 여기가 한국인지 일본인지 모르겠단다 여기저기 들리는 건 한국말. 많이 간다는 건 알았지만 그 정도 일 줄이야.

하기야 울집 애들 가는 곳도 다 힙한 곳이니 그럴 만도 하다. 보내준 사진 속은 매우 메리 크리스마스해 보인다.

그거면 됐다. 그렇게 감사하면 , 그렇게 기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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