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대답하기
이상형을 묻는다
그 물음에 주저함 일도 없이
‘차은우‘
우연히 집어든 잡지
잡지를 다 보고 뒤집어둔 뒷부분에
떡하니 나를 쳐다보는 눈길
그 눈길 하나에 마음이 요동친다.
‘뭐지? 그냥 사진일 뿐인데 ‘
‘뭐지? 그냥 사진에 눈이 마주친 거뿐인데’
사진을 뚫고 나온 그 눈길
그걸로도 충분하다
그걸로도 만족한다.
이상형이라고 했는데
생일도 모르고
이상형이라고 했는데
아는 건 이름 석자
그것도
본명보다 예명에 더 끌리는 건
그 이름이 바로 너를 떠올리는 버튼이라 그런 게지.
그래 그렇게 이상형이라 하고
즐거운 상상이라 이름하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