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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 스카이 Jul 11. 2024

도라에몽?

한 명이 아니었구먼 그랴.

 집 사진을 찍으러 포토그래퍼가 왔다. 사진 찍는데 3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마당에서 풀이나 뽑을까 하고 마당을 서성이다 보니 나무 하나가 힘이 없다. 색도 변하고 떨어진 잎도 많고.  잎과 나뭇가지를 치우는데 갑자기 왕~~~

 순식간에 일어났다. 땅에서 올라오는 땅벌. 그저 피해야만 했다. 그런데 계속 따끔거려서 정신 차리고 보니 손주변엔 온통 벌이… 그렇게 나는 또 당하고 말았다. 집엔 사진촬영으로 들어갈 수도 없어 3시간을 그렇게 벌에 쏘인 채 밖에 있었다. 여기저기 살펴보니 무려 17 침빵. 오른손에만 무려 5 빵을. 여기저기 안 아픈 곳이 없다. 통증 정도가 10 끝까지 이다.

 10시간 정도는 그렇게 욱신거리기만 했다. 그렇게 밤이 지나고 새벽. 가렵다 겁나. 그렇다고 긁었다간 더 간지러울 것이다. 약을 먹어야겠다. 약을 되도록 멀리하는 나지만 참을 수 없을 만큼 너무 간지럽다. 아픈 건 참아도 간지러운 건 참기 어렵다. 부랴부랴 밥을 챙겨 먹고 약을 먹었다. 이 가려움이 없어지길 기도하며.

새벽에 찍은 손이다.

도라에몽이 왔다 이 새벽 울 집에.

이건 남편 손… 나보다 더 도라에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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