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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moiyaru Jan 17. 2024

퇴사를 계획하고 준비하다.

2024년 1월 기준 내가 납부한 연금보험 개월수는 총 105개월,

앞으로 15개월만 더 넣으면 연금보험이 수령가능한 최소 조건인 120개월을 채운다.

이 말인즉슨, 곧 있으면 나는 4대 보험에 가입되는 곳에서 일한 지 10년 차가 된다는 말이 된다.


그렇다.

나도 어느새 직장생활 10년 차를 바라보는, '고인물'이 되는 것이다.






2023년, 작년에 나는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든 한 해를 보내며, 2024년이 얼른 오기만을 바라고 또 바랐다. 당장이라도 회사를 그만두고 싶었지만 여러 가지 상황과 조건이 맞지 않아 그저 버티고 버티며 2024년을 맞이했었다. 


작년의 힘들었던 나를 달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었던 것은 '2024년도에는 이 회사를 무조건 그만둘 거야.'라는 말을 되뇌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것뿐이었다. 대신, 2024년도에 퇴사를 말할 때에는 아무런 준비 없이 도망치듯 나가는 것이 아닌, 준비할 것들을 모두 준비하여 주체적으로 미련 없이 내가 원하는 날 계획대로 스스로의 발로 떠나자!라는 마음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2024년도가 시작되기 전부터 나는 그동안 미뤄왔던 일들을 현실화시키기 위하여 준비하였다. 삶의 의미와 재미를 잃은 나에게 필요한 것은 오로지 나를 위한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이었고, 그것은 곧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일이었다.


내가 더 늦기 전에 하고 싶은 일, 

그 첫 번째는 예전에 글에서도 작성하였던 영어권에서의 해외경험이다. 


마침 올해부터 영국, 캐나다 등지의 워킹홀리데이 비자의 신청연령이 만 35세로 연장된다는 정보를 듣고 나에게도 기회가 왔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카페에 가입하여 정보를 얻어 12월에 바로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VISA 신청을 하였다. 그리고 1월 17일 오늘, 인비테이션 발표가 났다! VISA를 신청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나는 이제 서류제출 대상자가 되어 1월 말에 신체검사를 받고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며 차근차근 절차에 맞춰 VISA 발급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순대로만 진행이 된다면 3월 중으로 VISA발급이 될 것이고 나는 내년 3월 안으로만 캐나다로 출국을 하면 된다.


작년에 목표로 했던 2024년도의 첫 번째 목표가 계획대로 순항하고 있다.


이어서 두 번째 목표는 '공인중개사 자격증' 취득이다. 2년 전에 호기롭게 시작했던 공인중개사 시험준비가 발목수술을 하고 회복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거의 공중분해 되었었는데, 주변에 직장을 다니면서도 합격한 분을 알게 되면서 강사추천과 함께 에너지를 전달받아 올해 다시 한번 제대로 도전해 보기로 했다. 무조건 동차합격을 목표로 작년 12월에 환급반을 결제하였고, 현재 민법 강의를 여러 번 들으며 개념을 숙지하고 있다. 1월 중에는 민법과 부동산학개론의 기본개념을 전부 마스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낯선 단어들과 말들에 전혀 이해가 안 가지만 계속 듣다 보면 익숙해진다는 합격자의 말을 믿고 지금은 꾸준히 강의를 듣는 훈련을 하고 있다!라는 생각으로 꾸준히 강의를 수강하고 있다.


'퇴사를 위한 준비'라는 목표가 확실하게 생기고 나니까, 힘들고 지쳤을 때 포기를 먼저 떠올리는 것이 아닌 그럼 인터넷 강의 딱 하나만 듣고 자자!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오래 달리려면 무리하는 것보다는 할 수 있는 선에서 꾸준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무리하지 않고 내 페이스대로 꾸준히 끝까지 달릴 것이다.


세 번째 목표는 '체력 향상'이었다. 무려 2년에 걸쳐 만들었던 근육으로 건강했던 몸이 발목골절 수술로 인해 지난 2년 동안 거의 방치되다 보니 면역력 ZERO의 체지방 덩어리의 비대하고 게으른 몸으로 변해 있었다. 한번 방치되기 시작한 몸을 다시 원상복구 시키려는 건 시작부터 스트레스가 상당하여 최근에는 매번 무리하게 운동을 하고 실패하여 좌절하는 일을 반복하였는데, 지금은 생각을 바꾸어서 '이번주에' 혹은 '오늘 당장' 할 수 있는 것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오늘 너무 지쳐서 운동하기 힘들다 생각되면, 그럼 오늘은 뛰는 건 무리니까 걷기 30분만 하자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이다. 내가 다리를 다쳤을 때 걷는 걸 연습하면서도 땀이 엄청나고 쉽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이제는 걷기 자체도 하나의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땀을 줄줄 흘리지 않더라도 몸을 움직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걷기 또한 좋은 운동방법이다.


그렇게 요즘에는 주 2-3회 꼭 걷기나 뛰기와 같은 운동을 습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는 체력이 되어야 내가 목표로 하고 있는 다른 것들 또한 잘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최근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공부나 운동과 같은 행동을 꾸준히 반복하면 뇌의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였다. 생각해 보면 모든 일들이 처음에만 어렵지 습관을 들이고 나면 밥 먹으면 당연하게 양치를 하듯 처음보다 점차 수월하게 될 거라는 걸 알고 있다. 앎의 문제가 아닌 실행의 문제이다.


네 번째 목표는 첫 번째 목표와도 이어지는 '영어공부를 하는 것'이다. 

약 1년 가까이해오고 있는 전화영어가 요즘 들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나의 영어표현 능력의 한계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표현이 안되다 보니까 애초에 말을 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단어, 문장암기부터 다시 해보기 위해 책을 구입했다. 나중에 캐나다 워홀을 가게 되어도 영어공부는 최대한 많이 해놓으면 해 놓을수록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이 역시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 캐나다 워홀 신청을 하고 서류준비를 하면서 요즘 들어 다시 영어와 가까워지고 있으며, 인비까지 나왔으니 이젠 뒤돌아보지 말고 앞만 보며 틈이 날 때마다 영어 학습량도 늘려야겠다. 


이 외에도 올해 회사를 원하는 시기에 그만두게 된다면 CAD관련 자격증과 회계자격증도 취득하고 싶다. 하지만, 목표가 너무 많으면 과부하가 오기에 일단은 위에 나열한 목표들부터 확실하게 하고 나서 나머지 목표를 실행에 옮기려고 한다. 나의 퇴사계획이 앞으로도 거침없이 항해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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