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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황주황 Jan 05. 2022

쇼핑도 일이다.

나의 쇼핑 절차

스마트한 소비를 위해 바로 쇼핑몰로 가지 않고, 유튜브와 블로그로 간다. 

친절하게 비교해 주고, 연도별로 Top 5도 선정해준다.

특히 비타민, 사무용 의자, 컴퓨터 따위를 살 때는 거의 공부를 해야 한다.

그들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이미 시간은 새벽 2시다.

많은 정보에 노출되면서 헷갈리기 시작한다. 

너무 비싸지는 않은지, 이 기능이 필요한지, 꼭 사야만 하는지 다시 물어본다.


결판 짓듯이 결제를 하고, 다른 곳에서 더 싸게 팔지 않기를 빈다.

쇼핑 중 택배 기사의 문자를 받는 순간이 가장 기쁘다.

물건을 보며 현명한 소비를 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하지만 2주 뒤에는 현명한 나도 스마트한 물건도 평범해진다.

소비의 스쳐간 즐거움에 다시 쇼핑 노동을 자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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