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쇼핑 절차
스마트한 소비를 위해 바로 쇼핑몰로 가지 않고, 유튜브와 블로그로 간다.
친절하게 비교해 주고, 연도별로 Top 5도 선정해준다.
특히 비타민, 사무용 의자, 컴퓨터 따위를 살 때는 거의 공부를 해야 한다.
그들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이미 시간은 새벽 2시다.
많은 정보에 노출되면서 헷갈리기 시작한다.
너무 비싸지는 않은지, 이 기능이 필요한지, 꼭 사야만 하는지 다시 물어본다.
결판 짓듯이 결제를 하고, 다른 곳에서 더 싸게 팔지 않기를 빈다.
쇼핑 중 택배 기사의 문자를 받는 순간이 가장 기쁘다.
물건을 보며 현명한 소비를 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하지만 2주 뒤에는 현명한 나도 스마트한 물건도 평범해진다.
소비의 스쳐간 즐거움에 다시 쇼핑 노동을 자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