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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IDY Jun 05. 2024

[생각단상in회사]우는 놈 떡하나 더 준다니,일단 울자

 최소한 일한 만큼, 노력을 들인 만큼 댓가가 돌아오기를 바라는 것은 어쩌면 너무 당연해서 말하기조차 민망할 때가 있습니다. 정말 고생해서 진행한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둘 때, 모두들 쉽지 않다고 얘기한 일이 그래도 최악으로 치닫지 않고 잘 마무리 될 때, 루틴처럼 반복되는 일에서 실수 없이 잘 해낼 때... 많은 회사들은 하루, 일주일, 한달, 분기, 일년의 성과를 모아 '평가 체계'에 반영합니다. 


 우리 일상은 사소한 성공과 사소한 실패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러나 '평가 체계'에 주로 반영되는 것은 상대적으로 큰 성공과 큰 실패입니다.  일상적으로는 엄청난 성공보다는 작은 성공이 상대적으로 많은데 이에 대해 잘했다고 격려하거나 칭찬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특히 '실수 없이' 안정적으로 잘 운영하고 관리하는 것에 대해서는 평가하지 않거나 너무나 당연한 기본값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실질적인 매출 부서보다 관리 부서의 평가가 박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실수 없이 안정적으로 잘 하던 사람이 조직을 떠나게 되면 그때서야 빈 자리를 느끼고 그 존재가 얼마나 고마웠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어쩌면 큰 성공은 그 성공을 뒷받침하는 여러 작은 성공들이 모여서 이루어졌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겉과 앞만 본 나머지 그 뒤를 밀고, 안을 채우고 있는 다른 존재들에 대해 깨닫지 못합니다. 뒤에서 밀던 사람이 없어지면 앞으로 나아갈 추진력이 없어지고, 안을 채우던 사람이 빠져나가면 꽉 차고 보기 좋던 모습에서 순식간에 바람 빠진 풍선처럼 쪼그라들지 모릅니다. 


 그렇기에, 당당하게 '말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말 하지' 않으면 상대방이나 조직, 인사권자들은 잘 모릅니다. 묵묵히 뒤를 받쳐주며 '언젠간 내 노고를 알아주겠지',  '이런 작은 것까지 얘기하기에는 너무 부끄러운 것 아닌가' 싶기도 하겠지만 생각보다 여러 면을 골고루 보면서 평가하는 조직은 드뭅니다. 여기 뒤에도 밀어주는 사람이 있다고, 내가 이런 일을 하고 있고 내 작은 성공이 큰 성공에 기여하고 있음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합니다. 


 '우는 놈 떡 하나 더 준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나라는 존재가 여기에 있고,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적극적으로 알려야 다른 사람들이 귀 기울이고 한 번이라도 내 이야기를 듣고 내 성과를 평가해 줄 것입니다. 한 번 말했는데 결과가 안 좋았다고 낙담하며 포기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들인 노력에 자신이 있고 작은 성공을 반복해 왔던 경험이 있다면 수천 번의 물방울을 떨어뜨려 언젠가는 바위를 뚫을 날이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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