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에서 가끔 커리어에 도움이 되거나 트렌드에 대해 재미있게 강의하시는 외부 강사님들을 초청하는 행사가 있는데, 오늘 강의는 '요가'와 '커리어'를 접목시킨 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 처음에는 '요가'와 관련된 강의라고 하여 당연히 여자분일 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남자분이었고, 대학교 시절부터 요가를 시작하여 최소 15년 이상, 거의 20년 가까이 해 오신 분이었습니다. 남자분이 요가를 한다는 것 자체도 신선했는데 지금까지 꾸준히 해 오셨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 10년 이상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해 본 적이 있었을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니 부끄럽게도 딱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생각해보면 10년 넘게 유지해왔다고 믿는 취미도 커리어와 연관된 것이었고, 순수하게 재미나 관심만을 놓고 봤을 때는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사실에 약간은 충격이었습니다.
- 취미가 일이 되면 힘들어진다는 말을 예전부터 들어왔습니다. 아무리 좋아하는 것이라도 그것이 생계, 즉 돈을 벌어야 하는 수단이 되면 흥미와 관심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취미(좋아하는 일)가 100% 수단으로 전락할 때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것일 뿐, 스스로가 좋아하는 일을 생계 수단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면(물론 이 또한 어렵겠지만) 취미와 일이 공존할 수도 있는 것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저 또한 사회생활 15년이 넘어가는 지금에서야 '좋아하는 일'이 뭘까 계속 고민하며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잘 할 자신이 없으면 시작조차 안 하고, 투자할 시간을 미리부터 아까워했는데 그렇게 하다보니 정작 찍먹도 제대로 해 본 적도 없거니와 한 우물을 깊게 파보지도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요가를 꾸준히 해 온 강사분도 처음부터 요가가 나의 취미이자 삶이고 좋아하는 일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하다보니 '나 이거 좋아하네'라는 생각이 들었을 수 있고 계속 하다보니 제법 잘 하는 것 같아서 성취감에 계속해서 할 동기가 생겼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과가 어떨 것이라는 예측을 하기 전에 시작을 했고 꾸준히 했기 때문에 '요가를 좋아하는 나'로서의 지금이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꾸준히 하고 싶은 '좋아하는 일'을 찾으려고 합니다. 지금 시도하는 여러가지 일들 속에서 발견되면 좋겠지만 그게 꼭 아닐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다양하게 일을 벌려보고자 합니다. 그 일을 하는 이유가 '좋아해서'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하다 보면, 그 일은 삶이 흔들릴 때도 그 순간을 지탱해 줄 수 있는 쉼터가 되어줄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