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세계최대의 기업입니다. 그리고 국내 1,717개 매장, 1년 매출 2조 3천억 커피 업계의 압도적 1위를 차지 하고 있습니다. 또 한 편으로는 어떻습니까. 모든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모든 직원이 정규직 사원이라고 합니다. 열심히만 하면 점장 그리고 지역 매니저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많은 청년들이 미래를 상상하고 계획할 수 있는 일자리 스타벅스의 ‘파트너’가 되기 위해 문을 두드렸습니다. ‘스타벅스는 커피가 아닌 문화를 판다’ 하워드 슐츠 회장이 밝힌 이야기 한 것처럼, 스타벅스는 하나의 신드롬으로 우리 사회에 자리 잡았습니다. ‘스세권’, ‘별다방’ 등 별칭까지 만들어질 만큼 수많은 시민들이 즐겨 소비하며,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명성과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 뒤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은 한 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재작년 10월 스타벅스코리아의 매장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스타벅스 파트너는 일회용 소모품이 아니다’라며 본사에 처우개선을 촉구하는 트럭시위를 열었습니다.
스타벅스에 일하는 모든 직원들이 ‘정규직’사원인 것처럼 이야기 했지만 80%는 전일제 정규직이 아닌 단시간 노동자였습니다.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아 점장 마음대로 정하는 불규칙한 출퇴근 시간으로 불안정한 일상을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현장의 근무여력을 신경쓰지 않고 밀어붙이기 마케팅으로 휴게시간조차 보장되지 않는 높은 강도의 노동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거기에 제대로된 휴게공간도 없어 ‘대걸레 빠는 싱크대 옆에서 테이블 펴고 밥을 먹는다’는 증언까지 나왔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스타벅스의 취업규칙은 시민으로서의 기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내용들로 점철되어 있었습니다. 회사의 허가 없이 단체 행동을 할 경우 징계해직을 하겠다는 내용은 노동 3권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취업규칙의 문제가 뉴스타파 탐사보도를 통해 드러나자 7월 초 노동 탄압적인 취업규칙을 대거 삭제하고 개선방안을 내놓았지만 여전히 현장에는 적용이 되고 있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에게 묻습니다.
‘모두가 환영받을 수 있는 따듯하고 친밀한 문화를 만든다’ ‘인간의 정신에 영감을 불어넣고 더욱 풍요롭게 한다’ ‘인간애에 기반해 파트너와 커피, 고객과 함께하는 가치들을 실행한다’
스타벅스가 스스로 밝히고 있는 사명이자 가치입니다. 이러한 스타벅스의 아름다운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동법이 지켜지지 않는 현장에서 헌법상 기본권조차 지켜지지 않는 사업장에서 노동자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도한 감정노동으로 인하여 정신질환 진료를 받은 노동자가 2017년 384명에서 2021년 1400여명까지 증가하였습니다.
정용진 회장은 언제까지 이를 기만하고 외면할 것입니까.
공부를 하기도 하고 일을 하기도 하며 친구와 만나 수다를 떨기도 하는 수 많은 시민들의 일상의 순간을 만들어가는 스타벅스의 노동자들에게 최소한의 상식적 권리조차 박탈되어 있는 것이 보이지 않으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