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미영 Jul 07. 2022

[운동수행지침서]10, 내 주변의 시선을 즐겨라

100일 운동 성공을 위한 운동수행지침서

늘 시간에 쫓겼지만 그럴수록 운동할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왔다. 마라톤과 웨이트를 배우려고 발버둥 쳤던 2018년~2019년에는 아이들이 아직 어렸기에 아이들을 케어하고 남는 시간에 운동을 해야만 했다. 아이들이 숙제를 하거나 잠시 놀고 있으면 옆에서 스쿼트나 복근 운동을 했다.
화장실에서 양치를 하면서도 스쿼트 연습을 했고 침대에 누워있다가도 시간이 아까워 복근 운동을 했다. 심지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도 스트레칭을 했다. 틈새운동은 거의 007 작전 수준이었다.


집 앞 공원에 가서 잠시 30분 정도 뛰다가 아이들의 전화를 받고 다시 집으로 뛰어간 날이 여러 날이었다. 점심시간에 운동을 하겠다고 조용히 나갈 때면 누군가 뒤에서 “어디가?” “무슨 운동을 그렇게 열심히 해?” “적당히 좀 해.” 하면서 다양한 시선을 한 몸에 받곤 했다.


급기야는 바디 프로필을 준비하던 때에 살이 너무 많이 빠진 모습을 보며 당황한 사람들이 “너무 심한 거 아냐?” “누가 보면 병 걸린 줄 알겠어.” “집에 무슨 일이라도 있어?” 하면서 자기들만의 소설을 쓰는듯한 시선을 따갑다 못해 거슬릴 정도로 받은 적도 있었다. 처음에는 정말 부담스러웠다. 따뜻한 관심이기도 했지만, 지나친 간섭이기도 했다. 누군가에겐 가십거리로 만들기 좋은 아이템이기도 했다.


그러면 어떠하리. 저러면 어떠하리. 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든, 어떻게 생각하든 나는 나의 갈길을 그저 가고 있다. 그들의 시선대로 내가 변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그저 그렇게 생각하고 싶고, 그랬으면 하는 것뿐이다.
그러니 흔들리지도 말고, 당신의 갈 길을 가라.


당신에게 보내는 시선들을 그냥 즐기자. 그들이 보내는 눈빛, 건네는 한마디, 뒤통수가 따가운 시선들, 그들은 사실 당신에게 관심 없다. 그런 척하는 것뿐. 나는 나의 갈 길을 가고, 당신은 당신의 갈길을 가면 된다.


시선은 그저 즐기면 된다.

작가의 이전글 [운동수행지침서]9, 오늘도 내 인생 브라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