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마스테 Aug 07. 2020

고흐와 니체에게 위로를 받다

니체와 고흐

<따뜻한 위로가 필요할 때 니체와 고흐>


19세기 동시대를 살았던 니체가 남긴 글과 고흐가 남긴 그림을 조화롭게 엮은 책이다.

니체의 잠언들을 삶, 아름다움, 지혜, 인간, 존재, 세상, 사색, 신앙, 예술가 등 10개 주제로 나눈 글은 고흐의 그림과 조화롭게 어울린다.


얼마전 <사는 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라는 책을 통해 니체의 글을 처음 접했다. 기존의 가치를 부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 니체,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니체, 병든 몸 때문에 비루했던 자신의 삶을 살았던 그. 정신이상으로 생을 마감한 니체. 니체는 어쩌면 많은 부분에서 고흐와 닮은 것 같다. 고흐도 1000점이 넘는 작품을 그렸지만 생전에는 작품을 팔지 못했고 고통과 우울증에 시달리며 비루하고 남루한 삶을 살았다. 권총으로 생을 마감했다. '니체는 자기의 주장이 동시대의 사람들에게 보다는 2세기 이후의 사람들에게 부정하지 못할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고 예언'(에필로그 중에서) 했다고 한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아이리스>, <사이프러스 나무>, <밤의 카페테라스>는 언제 봐도 참 좋은 작품인 것 같다. 오래전 암스테르담에서 <반 고흐의 미술관>을 방문해서 두툼했던 그의 붓 터치를 느낄 수 있었던 감상했던 기억을 되살려본다.


위로가 되는 글과 그림은 요즘 더욱 지친 일상에 치유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일상에 지쳤을 때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니체의 작품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우상의 황혼>, <비극의 탄생>, <이 사람을 보라>,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반시대적 고찰>, <니체 대 바그너>, <도덕의 계보학>, <즐거운 학문> 등에서 나온 좋은 문장들이 실려있다.



'내가 동정을 비난하는 까닭은 그것이 수치에 대한 감정을 쉽게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 인간은 자신이 누군가를 동정할 때 느껴지는 고귀한 감상 때문에 이 무례한 괴물에게 도덕의 관념을 덧씌웠다' - 이 사람을 보라 (110쪽)


'우리들은 모든 것을 다시 배워야 한다. 그리고 겸손해져야 한다. 우리는 더 이상 인간을 '정신'이나 '신성'에서 찾지 않는다. 우리는 인간을 동물로 되돌려 보내야 한다. 인간이 동물을 지배할 수 있었던 까닭은 그리고 부여되지 않은 신성을 갖춘 것처럼 위장할 수 있었던 까닭은 인간이 교활했기 때문이다. 그 교활함의 결과가 바로 우리의 정신이다. - 반 그리스도 (159쪽)


'나의 경우 독서란 잠시 숨을 고르는 것과 같다. 나를 자신으로부터 해방시키는 것 또는 타인의 학문이나 영혼 속에서 잠시 산책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_ 이 사람을 보라 (234쪽)


니체의 잠언들을 읽으면서 고흐의 주옥같은 그림을 함께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니체가 여성 혐오주의자이던 그렇지 않던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정신과 현실 그 자체를 끌어안은 자세는 교훈이 될만하다. 자기 자신의 철학을 온몸으로 실천했다. 니체가 말하는 '초인'처럼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는 자세를 배워야겠다.


<추천>

고흐의 작품을 좋아한다면

일상에 지쳤을 때

니체의 글이 필요한 순간에


(블로그의 독후감 중에서 추천하고 싶은 책을 올리고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은 차별이 보이나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