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남사스러워라."
우리 시어머니의 농담에는 브레이크가 없다.
만족스러운 첫 저녁식사를 마친 후 우리는 다시 호텔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낯설고 아름다운 도시의 밤공기를 만끽하고 있을 때 어머님께서 나에게 다가와 속삭이셨다.
"저기 저 빨갛고 회색인 조형물 말이다, 네 눈에는 어떠니? 예쁘냐?"
"네 예뻐요. 지금 이곳에 있는 모든 게 제눈에는 다 예뻐요!"
"진짜 저게 예뻐? 내 눈에는 흉측한데... 꼭 남성의 신체부위 같지 않니? 호호호호, 아이 남사스러워라."
"앗! 그 말씀 듣고 나니 다시는 안 예뻐 보이네요..."
"난 딱 처음부터 그렇게 보였는데? 울랄라 저쪽에 저 여자 이걸 가까이서 사진 찍는 것 좀 봐, 저 여자도 예뻐서 찍는 건 아닐 거야. 호호호"
우리 고부는 길에서 한참 동안 깔깔거리며 이제는 남사스럽게 보이기만 하는 조형물을 흘끔거렸다.
역시 우리 어머님의 농담에는 브레이크가 없다. 웃느라 소화도 더 잘되는 것 같아 저는 항상 감사합니다.
호텔로 돌아와 아름다운 야경을 한번 더 눈에 담은 후에 꿀잠에 들었다. 내일아침에 조식 먹을 생각에 또 설레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