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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경매

by 낭만 테크 김사부
자전거 경매.jpg

미국의 어느 시골 마을에 중고 자전거 경매장이 있었다. 이 자전거 경매장은 저렴한 가격의 자전거부터 경매가 시작되어 점점 고가의 자전거의 경매로 이어지는 시스템이었다. 이 경매장은 당연히 주로 어른들이 경매에 참가하여 저마다 가장 싼 가격에 가장 좋은 자전거를 사기 위해 경매에 나온 자전거를 살펴보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예산으로 어떤 자전거를 사야 할지 분주히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날은 특이하게 경매장 맨 앞자리에 꼬마 한 명이 앉아 있었다. 그 아이의 손에는 단돈 10 달러 지폐 한 장만이 쥐어져 있었고 아이는 매우 초조한 기색을 보이고 있었다.


드디어 경매가 시작되고 가장 가격이 저렴한 첫 번째 경매 자전거가 나오자 아이는 “10달러”를 외쳤다. 그러나 누군가 20달러를 외쳤고 그에게 낙찰이 되었다. 두 번째 자전거가 나오자 아이는 또다시 10달러를 외쳤으나 이번에는 30달러를 부른 사람에게 낙찰이 되었다.


이 경매장은 순서가 지날수록 더 좋은 자전거가 경매 물품으로 나오니 낙찰가는 당연히 오를 수

밖에 없는데 아이는 세 번째도 네 번째도 매번 10달러 만을 외쳤고 자전거는 모두 다른 사람에게 낙찰이 되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경매사는 안타까운 마음에 슬쩍 아이에게 다가와 조용히 말했다.


“꼬마야 이제 10달러로는 자전거를 살 수 없단다. 집에 가서 부모님에게 30-40달러를 받아와 그 가격을 부르려무나” 하자 아이는 고개를 떨구며 “저는 10달러 밖에 없어요. 그리고 아빠는 실직하였고 엄마는 아파 누워 계셔서 돈을 줄 수가 없어요. 어린 동생에게 자전거 사준다고 약속했는데…”하며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아이의 사연을 옆에서 들은 사람들은 모두 안타까워했다. 경매는 계속되었고 아이는 계속 새로운 자전거가 나올 때마다 10달러를 외쳤다. 그러나 아이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다. 그렇게 경매는 계속되고 마침내 모두가 기다리던 가장 좋은 자전거의 마지막 경매가 시작되었다.


경매사가 “자! 여러분! 이제 모두가 고대하던 오늘의 마지막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 하고 외치자 아이는 역시 “10달러”하고 힘없이 말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가장 좋은 자전거가 경매로 나와서 당연히 치열한 경매 호가가 예상되었는데 웬일인지 아무도 더 높은 가격을 부르는 사람이 없었다.


경매사가 “10달러 나왔습니다. 더 높은 가격 내실 분 없으십니까?” 하고 재차 말했지만 경매장은 쥐 죽은 듯 고요했다. “자 이제 더 없으시면 다섯을 세겠습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경매사는 평소보다 훨씬 더 빨리 다섯을 세었다.


“자! 오늘 마지막 경매는 10달러에 낙찰되었습니다”라고 외치자 경매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일어나 낙찰자인 꼬마아이를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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