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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이승 May 01. 2023

근로자의 날이 지나간다

내일 출근한다, 아 회사가기 싫어

어느새 스타트업에 입사한 지 한달이 다 되어간다. 

그간 나는 여러 일들을 해치우며 마침내 '회식'도 클리어했다.


인턴 생활 중에도 회식은 했지만 항상 점심에 빠르게 먹고 저녁은 야근을 했기에 저녁을 함께 먹으며 술한잔 하는 회식은 처음이었다. 


솔직히 정말 가기 싫었다,, 집까지 한시간 반인데 이걸 또 언제 먹고 집에 가는지, 다음날 출근도 해야하는데 굳이 회식이 필요한지에 대한 생각이 직전까지도 들었지만 일단 술이 들어가니 나름 재밌어졌다. 소고기를 먹어서 재밌었던 것일 수도 있다

여긴 점심을 맨날 다 따로 먹어서 얘기할 기회가 거의 없어서, 아마 회식정도는 해야 정이 들지 않을까 싶다.


이런 느낌은 아니었다.. 다행히. 



여하튼 이 외에 나는 무엇을 했는가,

상세페이지를 하나 더 기획했다. 저번에 만든 상세는 B2B 영업용 상세였다면 이번에 기획한 상세는 곧 출시 예정인 신제품에 대한 것이었다. 

스타트업이 흥미진진한것은 역시 신제품의 이름이나 타겟 등이 전혀 나와있지 않고 샘플만 덜렁 나와있는 상황에서도 일단 들이받아보는 추진력이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샘플을 넘겨받고 일단 기획을 시작하고 레퍼런스를 조사하며 우당탕탕 만들다 보니 기획 자체는 금방 나왔고, 아마 곧 피드백 받고 디자이너에게 넘길 것 같다. 피드백 받고 수정하는 거야 뭐, 하루면 충분하지


이 외에 최근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건 회사 내 주, 일간 KPI 시트를 개선하는 작업이다. 

사실 딱히 시킨 사람은 없지만 어차피 일도 별로 없는 상황에서 이것에 좀 몰두하고 있다.


기존에 인수인계받은 엑셀 시트가 뭐랄까,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비효율적으로 수치를 입력하고 수정하게 되어 있었다.

이건 나같은 대충대충몬에겐 백퍼센트 실수 하겠다 싶은 강렬한 예감을 주었으며, 이걸 매주 월욜마다 언제 입고 수정하고 보고할까, 싶은 현실적 고민마저 들게 만들었다. 


그래서 아직 업무 인수인계 덜 끝난 지금이 기회다 싶어 개선 중이고, 내가 담당한 브랜드는 거의 완성했다.

이제 옆자리 다른 브랜드 동료에게 보여주고 오케이하면 다른 브랜드도 걍 바꿔 버릴 생각이다. 

뭐ㅡ, 더 업그레이드 시킨건데 싫다 하진 않겠지 제발 내맘대로 하게 해줘



이 외에 계획중인 일로는 광고성과보고서 작성이 있다. 대행사에 간 퍼포마 동기들에게 들어보니 광고주에게 최소한 주간 데이터 바탕으로 광고 보고서 작성해서 성과보고하는 게 루틴이라던데, 지금 내가 있는 곳은 검색광고랑 GFA를 대행사 돌리는데도 딱히 성과보고 받는 게 없다. 

그냥 카톡으로 업무지시하고 소재 받고 등등... 


이게 더 효율적이라 생각해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업무 히스토리가 없는 내 입장에선 어디서 인사이트를 얻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소재 제작하면서도 이거 했던 거 아닌가, 싶은 기시감을 떨칠 수가 없다. 

그래서 아예 최소한 올해부터라도 쌓인 데이터들 가지고 성과보고서를 한번 작성해 보려고 한다.


이것도 뭐, 일단 혼자 만들어보고 완성되면 공유해서 보여주고 앞으로 내가 잡고 작성하겠다 해야겠다.

일단 데이터가 쌓여 있어야 그걸 보고 뭐라도 가설을 세워보고 소재를 만들던 광고 방향을 생각해보던 할텐데 매주 그냥 맨바닥에서 손을 휘적거리다 하나 걸리는 걸로 소재를 만드는 느낌이다. 


이게 성격상 그냥 넘어가지지가 않는다. 무조건 납득이 가야 하고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스스로에게 근거가 없고 납득이 안 가니 소재도 맘에 들지 않는다. 그래서 그냥 사서 고생 한 번 해야겠다.

검색광고랑 GFA를 내가 직접적으로 다루질 않으니 뭐 대행사한테 가이드라인을 줄수도 없고, 그렇다고 업무를 파악할 보고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모르겠다 다른 곳도 다 이런 식인가? 

커여운 스타트업 신입 마케터는 조언이 필요한 거시에오..

 

이거 하면서 브랜드 플랫폼에 있는 리뷰들도 싹 한번 긁어서 분석해보려 하는데, 이것까지 다 하면 언제 끝날지 모르겠네. 

그래도 일을 찾아서 벌리는 나, 조금 멋질지도?


오늘 일기 끝. 다들 화요일 좋아~!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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