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K어벤져
K어벤저스 시작은 바로 열린공감TV다.
지난 시간에는 열공 K어벤저스들이 활동하던 시대 상황과 더불어 K마블 탄생 과정을 알아봤다.
☞ 제1화 캡틴에게 아들이 있었다.
☞ 제2화 김건희가 쥴리? 그것은 바로 리얼리티 스톤!
K마블 중심에는 캡틴 아메리카 막내아들이 있다. 이 글은 캡틴 주니어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어쨌든, 캡틴 아들이 성장하여 열공 K어벤저스에 합류한 것은 자명하다. 이제부터 우리는 열공 K어벤저스 결집 과정부터 살펴본다.
이유는 단 하나다. 금쪽같은 캡틴 새끼, 캡틴 아들을 찾는 것이다.
때는 바야흐로 2020년 4월 15일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시점이었다.
기득권 진영에 천공 이병철이 있듯이 민주진영은 봉도사 정봉주가 있었다.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한 봉도사는 2월 28일 열린민주당을 만든다.
열린민주당을 아스가르드 행성처럼 번성시키고자 했던 인물이 유튜브 봉주TV 감독 채영민이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민주당 행성을 맴도는 암석 덩어리라는 조소였다. 더군다나 얼마 후 봉도사를 저격하는 폭로가 이어졌다.
주목할 부분은 이때 채영민을 둘러싼 소문이었다.
그 내용은 캡틴이 했던 일을 연상시켰다.
캡틴은 과거 쉴드(SHIELD) 소속으로 활동했다. 얼마 안 가 쉴드 조직 내에 히드라(적) 조직원이 활동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캡틴은 “다들 똑같은 놈들”이라며 쉴드조직을 박살 내버렸다. 게다가 쉴드조직 기밀 파일들도 모두 인터넷에 올려버렸다.
‘캡틴’ 논리와 방식으로 봉도사를 격파한 사람이 바로 채영민이라는 풍문이었다.
채영민이 정봉주에게 불리한 녹취파일과 백여 개 카톡 캡처를 모 언론에게 넘겼고 그 후에 열린공감TV로 옮겨왔다는 것이다.
계속 채 씨 시선을 따라가 보자.
봉주TV 감독을 그만둔 시점에 채영민은 열린민주당에 기웃거렸던 정청수를 만나게 된다.
정청수는 위로는 형이 있고, 디자인 업계에서 돈을 많이 벌었다고 했다. 채영민은 정천수가 서울 강남에 100억대 빌딩도 보유한다고 들었다.
정청수는 유튜브에 열린공감TV 채널을 갓 만든 후, 총선에서 낙선한 후보를 한 명씩 출연시켰다.
바비큐를 구워 먹으면서 그들의 뒷이야기를 듣는 방송으로 시작을 알렸다. 낙선 후보 중에는 채영민 감독 고교 동창생도 있었다.
그 인연으로 채영민은 정청수를 만나게 됐다.
정청수는 채 씨에게 같이 일하자고 제안했다.
정청수는 열린공감TV를 오로지 ‘진실’을 찾는 탐사보도 전문매체로 키워나가겠다고 했다. 그런데 정청수에게는 한 가지 난점이 있었다.
채영민이 그때 들은 이야기는 이렇다.
정청수는 과거 사업 거래처 사람들이 자기를 알아보는 게 꺼림칙하다며 방송에서 뒤통수만 내비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취재, 방송 진행이 두루 가능한 채영민이 쉽게 해결 가능했다. 채 씨가 가장 중요하다 여긴 것은 ‘자력비즈니스(이하 자비스) 시스템’ 구축이었다.
열린공감TV 구독자가 늘어나 재정확보가 되기 위해서는 양질 콘텐츠 제공은 기본이다.
채 감독은 이미 방송 장비, 카메라, 스튜디오 시설 등을 보유하고 있었다.
채영민에게는 기술지원과 자비스 관리 (회계) 담당 인력 등 그를 추종하는 고급인력이 포진해 있었다.
이처럼 채영민은 정청수를 만나기 전부터 자기 사람과 자기 장비가 있는 ‘캡틴’였고 팀으로 활동하는 게 체질화된 사람이었다.
열린공감TV 오프닝에는 그가 카메라를 어깨에 짊어지고 촬영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느닷없이 누군가가 카메라를 밀쳐도 이를 저지하며 촬영을 계속한다.
채 씨 동작에서 태권도 유급자 품새가 느껴진다.
품새는 기본동작을 사용하여 가상의 적을 방어하고 무찌르는 기술이다. 품은 모양새, 새는 맵시와 꼴을 의미한다.
열린공감TV는 2020년 9월 개인사업자에서 법인으로 전환하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투자개념으로 본다면 정청수 씨는 숟가락 하나 들고 밥상에 올려놓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채영민은 정청수가 51%, 주식을 갖는데 흔쾌히 수락했다.
이때 채 씨가 내건 조건은 가히 충격적이다.
채영민은 시민활동가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활동이 주목받는 그런 프로그램을 만드는 조건이라면, 지분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쉴드조직에 결코 지분을 요구한 적이 없는 캡틴처럼 말이다.
군인에게 중요한 것은 지분이 아닌 ‘충성심’이다. 마찬가지로 지분에 관심 없는 채 감독이 스튜디오 명의를 자기 앞으로 등록할리는 만무했다.
캡틴이 과연 쉴드 건물 등기부에 ‘가등기’를 했다는 게 마블역사에 나와 있던가?
하지만 채 씨가 간과한 점은 정청수는 ‘지분을 중시하고 등기명의를 따지는’ 보수진영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이런 차이가 앞으로 닥쳐올 파국이 씨앗으로 자라나고 있었다.
그 후로 열린공감TV 운영은 채 씨 생각대로 펼쳐졌다.
계속해서 들어온 기자, 작가들이 열린공감TV를 이끌었고 구독자 후원금이 늘어나면서 자비스(자력비즈니스) 시스템이 갖추어지게 됐다.
이 과정에서 채영민에 버금가는 또 다른 캡틴 금쪽이 후보자가 등장한다.
바로 김두원 작가다.
채영민 이후, 처음으로 영입된 사람이 김두원 작가다.
이력이 화려하다.
그는 한국 온라인게임 1세대 개발자, 한. 중 게임 전문가, 저작권 전문가로 국제소송에도 참여를 했다고 한다.
김두원은‘캠브리지 대학을 나온 역사선생님 출신과 토론하는 것에 대해 조금도 망설임이 없다’고 자신을 소개할 정도로 박학다식하다.
김두원이 쓴 <검찰개혁과 조국대전>을 보면 펜촉을 사용한 모든 기술, 즉 촉새를 구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촉새는 기본 문장을 사용하여 팩트로 방어하며 명예훼손 공격을 무찌르는 기술이다. ‘촉’은 펜촉을 뜻하고, 새는 맵시와 꼴을 의미한다.
특히 문장들마다 안쓰러운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필력은 그야말로 명품 촉새라 할 수 있다.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정청수 대표는 <윤석열 X파일>이라는 책을 구상한다.
내용은 열린공감TV에서 그간 취재했던 내용이 바탕이 됐다. 대선(2022년 4월 3일) 전 북콘서트(2월 7일경)를 진행할 수 있도록 빨리 출간되어야 했다.
하지만 글작업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김두원은 당시를 이렇게 회상한다.
“정청수는 초벌원고를 2021년 12월 29일에서야 나에게 넘겼고 나는 2월 초 설 연휴 직후에 책을 출간했다. 출판업계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그게 얼마나 불가능한 작업인지 알 것이다. 나는 주변에 모든 인맥까지 동원해서 거의 미친 듯이 일을 했다. 결정적으로 그가 나에게 넘긴 원고는 도저히 책으로 내기에 불가능한 수준이어서 내 업무는 더 극한작업이었다.”
이건 김두원 말이 맞다.
이런 작업은 어떤 작가도 할 수 없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두둑이 준다면 가능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김두원 작가는 정청수 대표로부터 제대로 보수조차 받지 못하고 있던 처지였다.
그런 악조건을 이겨내고 김두원은 캡틴처럼 임무를 완수해 냈다.
그런데 여기에는 캡틴 혈통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다. 김두원은 작가 유단자급 최고 글기술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것은 방(房) 가운데(中에) 할 수 있는 모든 글기술(術)로 흔히 ‘방중술’로 불린다. 인맥까지 동원해서 방에서 미친 듯이 글을 쓰는 경지는 수리섬(手理贍)이라 명한다.
어찌 되었든, 김두원 작가는 정청수 초안에 미흡한 부분을 대폭 수정했고 책은 베스트셀러가 됐다.
열린공감TV는 예정대로 전국 북콘서트를 진행했고, 정청수 대표는 억대 인세를 챙겼다.
2022년 3월 9일 치러진 대선에서 윤석열이 당선됐다. 이에 맞서는 민주당 후보인 이재명은 0,7%(약 24만 표) 차이로 낙선했다. 역대 대선 최소 표차이다.
열공 K어벤저스 활약도 마인드 스톤을 가진 조중동을 이길 수는 없었다.
뉴스를 유통하는 포털 또한 대선 기간 이재명에 불리한 기사만 쏟아냈다. 이러한 스톤 위력에 열공 K어벤저스들은 낙담했다.
더군다나 김건희가 승리한 이상, 이제 열공 K어벤저스가 겪어야 할 상황은 분명했다.
당시 선거결과에 낙담해 있는 어벤저스들에게 누군가가 다음 문자를 보냈다.
“미국에 와서 잠시 머리를 식히시죠.”
이 문자는 옵티머스 초대 대표 이혁준 씨가 보낸 것이었다.
이혁준 씨는 다크 엘프들과 경영권 분쟁으로 대표 자리에서 물러 난 뒤 2017년 옵티머스에 대한 검찰 고소장을 냈던 인물이다.
그는 다크 엘프들을 피해서 2018년 미국으로 피신한 상태였다.
열공 K어벤져스 기자들은 모두 이 문자를 봤다. 하지만 그 누구도 제안에 화답하거나 반응하지 않았다. 오직 정청수 대표만 수락 표시를 한다.
정청수는 미국에 가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기 위한. <시민포털>을 시작해 보겠다고 했다.
정청수 대표는 미국으로 떠나기 전, 열공 K어벤져스 기자들에게 슈트를 선물했다.
여기에는 사연이 있다.
열린공감 사무실로 열성 후원자, 원 씨 할머니가 전화를 걸어와 슈트 선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자신이 양복점에 돈을 지불했으니 가서 슈트를 해 입으라는 것이다.
분명 수백만 원짜리 일 게 뻔했다. 다들 그런 선물은 받기 부담스러워했다. 김두원도 마찬가지였다.
그러자 대표 정청수는 미국으로 떠나기 전, 자신이 다 지불했다면서 가서 맞춰 입으라고 명령했다.
바로 이 대목에서 김두원 작가가 캡틴 금쪽이가 아닐까 하는 강력한 암시가 보인다.
나중에 취재한 기자에 따르면, 김두원 씨도 양복을 맞춰 입었다고 했다. 이는 상부명령에 철저히 복종하는 캡틴을 연상케 한다.
정청수는 2022년 5월 초에 미국 LA로 떠났다.
정대표는 LA를 시작으로 시민포털 사업설명회를 열어 돈을 거둬 다니기 시작했다.
채영민은 처음정청수 씨가 LA에 도착했을 때부터 제보가 들어왔다 말했다.
정청수는 이혁준을 매니저로 삼아 자신의 일정을 관리하게 했다. 운전수 겸 가이드도 필요했다. 이혁준 추천으로 강혁 기자를 데려온다.
열공 K어벤져스 기자들은 사업설명회 영상을 입수했다.
사업설명회 내용도 문제였지만, 정청수는 자기 미화에 여념이 없었다. 방송에서 뒤통수만 보였던 이유를 이렇게 포장했다.
“열공에서 진실을 보도하는 기자가 셀럽화 되거나 우상화되는 이른바 ‘메신저’화 됨을 경계했고, 그런 이유로 (방송에서) 스스로 얼굴을 노출하지 않고 등을 지고 앉았다고 설명했다.”
열공 K어벤져스 기자들은 정청수가 저지르는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김두원은 2021년 12월 상황을 떠올렸다.
<윤석열 X파일> 원고가 마무리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정청수는 북콘서트를 겨냥해 폭풍 다이어트를 시도했다.
채영민이 10킬로그램 정도 뺐을 것이라고 말하자 김두원이 받았다.
“엄청나게 폭풍 다이어트를 통해서 내가 짠하고 나타나면 강신구보다 더 정청수에게 열광할 거야. 그런 것에 꽂여 갖고서 북콘서트도 일방적으로 잡았어요. "
김두원 주장대로라면 정청수는 늘 열공 K어벤져스를 꺾을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었던 듯하다. 북 콘서트는 예고편이고 지금 시민포털은 본편이다.
즉, 김두원 말대로라면 정청수는 늘 강신구에게 시기 질투를 퍼부었던 것이다.
정청수가 그토록 꺾고 싶었다면 그가 캡틴 금쪽이가 아닐까? 그렇다면 여기서 강력한 캡틴 아들 후보자, 강신구에 대해 알아본다.
☞ 이어서 <제4화, 강신구와 박태용 누가 캡틴 아들일까?>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