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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하루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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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맑음 Jul 28. 2020

4잔. 땡땡이 건물

공간의 장소성을 중심으로

[하루커피] 제목은 커피 칼럼인듯 하면서 계속 다른 주제를 이야기한다. 

사실, 하루커피는 커피한잔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는 컨셉이다.

(이제서야 밝힌다.. ;-)




URBAN HIVE건물의 카페에서 도시 풍경


 오늘은 신논현에 있는 땡땡이 건물에 왔다. 아마 다들 '아 거기. 교보타워 건너편. 알거 같애.' 하는 그곳이다.

사실 이 건물의 정식 이름은 어반하이브(URBAN HIVE)이다. 아르키움의 김인철 건축가가 지은 오피스 건물로 그의 건축의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인상적인건 땡땡이 콘크리트 파사드 일 것이다. 일반적인 오피스 건물에서 보기 힘든 '이중외피'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말그대로 건물의 외피가 이중이라는 점. 일반 커튼월 오피스에 콘크리트 외피가 한곂 더 있다고 생각을 하면 쉽다. 

 하지만 여기서 일반 오피스건물과 한가지 차이가 있다면 어반하이브는 무지주(건물 내부에 구조기둥이 없음) 오피스 이다. 그래서 내부 공간은 기둥의 구획을 짓지 않고 통넓은 공간을 쓸 수 있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파리 퐁피두 센터의 건물의 설비가 온통 밖으로 빠져나온 것과 같이 이곳은 구조체가 모두 밖으로 나왔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코어(엘리베이터,계단실 등)는 내부에 있다. 좀 더 알고 싶다면 구글링을 추천한다.


그럼 어반하이브에 대한 설명은 여기까지하고, 본론으로 돌아가서 나에게는 이 건물에 대한 특별한 기억들이 있다. 물론 저층부(1,2층) 카페안에서 바라보는 눈높이의 가로수 들과 아래에 걸어다니는 사람들, 건물들등의 도심의 풍경을 원형 외피를 통해 바라보는 것이 인상적이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공간성을 넘는 특별한 장소성을 갖는다.


 처음 이 건물을 봤을 때 그날의 만남의 장소였다. 항상 이 근처에서 누군가와 약속을 잡으면 이 건물의 앞에서 보는게 하나의 규칙 같았다. 렌드마크로 가장 눈에 띄이는 건물이기에 만남의 장소로 매우 적합했다. 그래서 항상 반가운 누군가를 이 건물앞에서 보았던 것 같다. 그래서 반가운 얼굴들의 배경으로 항상 이 건물이 있었다. 그리고, 이전 회사도 근처였기에 항상 퇴근하고 동료들과 헤어질때면 이곳에서 지하철을 타고 헤어지기도 했다. 그래서 나에게 있어서는 '누군가를 마주하는 곳'이라는 나만의 장소성을 갖게 되었다.


공간성은 건물이 자체가 갖고 있는 특징이라고 설명하자면 장소성은 좀 더 나아가 시간성의 개념이 추가가 된다. 이 공간에서의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 하나의 장소가 되는 것이다. 몇년을 다닌 학교가 나에게 특별한 장소성을 갖는 공간이 될 수 있고 역사적인 건축물들에게 있어서 장소성의 성격이 강하다고 하면 설명이 될 것 같다.



그럼 한번 생각해보자.





당신에게 특별한 장소성을 갖고 있는 곳은 어디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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