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24]
피드백
상대방의 개선을 돕거나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목적.
구체적이고 객관적
무례한 말(훈수)
상대방의 개선보다, 본인의 자존감을 채우기 위한 목적인 경우가 많음.
주관적, 감정적
"난 좋은 의도로 말한 건데 그렇게 받아들일지 몰랐어."
"널 위해 한 행동인데 왜 그렇게 받아드려?"
때때로 무례한 말을 하는 사람들은 "좋은 의도"로 말했는데 자신의 의도를 오해받았다며 억울해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속에서 올라오는 불편함을 좀처럼 참기 어렵습니다.
과연 선의로 베푼 말과 행동들을 의도가 좋다 해서 좋게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요?
물론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니요'입니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죽는다"는 속담처럼, 누군가 개구리에게 돌을 던져놓고 그것이 개구리가 위기 상황에서 더 잘 뛰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면, 그 행동이 정말 개구리를 위한 것일까요? 그것은 결국 돌을 던진 사람의 의도와 생각일 뿐입니다. 현실에서 개구리가 그 돌을 피하지 못하면 다치거나 죽을 수 있습니다. 결국 말과 행동도 선한 의도와 상관없이 상대의 상태와 상황을 고려해야 합니다.
상대의 상황과 성향을 파악하지 않고 조언을 하는 사람들 이면에는 자신이 세상의 이치에 밝고 똑똑하다는 착각과 우월감이 숨겨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들은 상대가 자신의 말에 상처를 입었다고 해도, 자신이 옳은 말을 했고 좋은 의도로 말했기 때문에 상대가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잘못이라고 여깁니다.
삶은 복잡하고 사람에겐 더 복잡한 사정들이 있습니다. 내 의도와 진심보다는 상대가 처한 상황에 따라 바른말도 때로는 칼날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말에는 맥락이 중요합니다. 같은 말도 맥락에 따라 어떤 사람에게는 병을 예방하는 백신 주사가 될 수 있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상대의 맥락을 파악하기에는 너무 바쁘고, 시간과 에너지도 부족합니다. 알려고 노력해도 전부 알기도 어렵고요. 그렇기에 내가 하는 말이 때로는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말을 하기 전, 상대의 기분과 맥락을 항상 의식하며 눈치를 봐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상대가 내 말과 행동의 의도를 알아주지 못했다고 불평하거나 억울해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진심이 남에게 닿지 않는 일은 흔합니다. 나의 진심이 상대에게 닿는다면 오히려 감사할 일이죠. 반대로 내 마음과 말의 의도가 닿지 않았다면, 상대를 탓하기보다는 왜 닿지 않았는지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이 상대를 진정으로 위하는 마음이 아닐까요?
+ P.S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가 나와 다르다는 전제인 것 같습니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상관없겠지만, 소중한 사람이라면 말과 행동을 취하기 전에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톺아보는 연습을 한다면 갈등에 조금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