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살면서 많은 기대를 합니다. 친구에게 내가 제일 친한 친구였으면 하는 기대, 연인에게 사랑받고 이해받고 싶다는 기대 등 타인을 향한 기대는 때때로 관계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기대가 지나치거나 충족되지 않을 때는 실망하고 좌절하게 됩니다.
타인을 향한 기대는 충족되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실망하지 않기 위해 타인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으려 노력합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상처)도 크기 때문에 기대하면 안 된다." "타인에게 바라지 않고 혼자의 힘으로 바로 설 수 있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이 말은 살면서 많이 들었던 말이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의 손길을 필요로 하지 않아야 상처받지 않을 수 있고, 기대를 버려야 상대를 미워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습니다.저 역시 사람에게 곧잘 기대하고 실망했기 때문에 타인에게 기대를 걸지 않는 사람을 독립적이라고 느꼈고,독립적인 사람을 동경했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관찰한 결과,독립적인 사람들은타인에게 기대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적당히 기대기도 하고,자신에게 솔직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의존 욕구, 찌질한 모습, 성숙하지 못한 모습 등도 수용가능한 사람들)
이들은 모든 감정을 솔직하게 인정할 수 있기 때문에,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면서도 상대방의 감정을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태도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감정에는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이 따로 없다고 해도, 부정적인 감정은 가능한 한 피하고 싶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슬픔이 있어야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부정적인 감정을 외면하는 것은 자신의 일부를 부정하는 것과 같습니다.
타인에 대한 기대 역시 마찬가지로 기대와 실망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기대와 실망을 통해 자신의 마음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살필 수 있습니다. 무언가에 크게 실망했다는 것은 그만큼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사람에게 기대하기도 하고 실망하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솔직하게 알아가기를 바랍니다. 경험상 실망하지 않기 위해좋아하는 마음을 애써 억누르는 것도, 슬프고 화가 났는데 참으면 꼭 마음에 병이 나더라고요.
그리고 때론 사람을 멋대로 오해도 해보고, 실망도 해보고, 화도 내보세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마음 가는 대로 살다 보면 삶이 좀 더살만해지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