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어린아이처럼

에펠 탑, 파리 - 프랑스

by 스토리텔러

잊을 수 없는 밤 #1


낭만, 사전의 정의에 따르면 현실에 매이지 않고 감상적이고 이상적으로 사물을 대하는 태도나 심리, 또는 그런 분위기를 뜻한다. 파리, 내 기억에 따르면 현실에 매이지 않고 감상적이고 이상적으로 사물을 대했던 심리, 또는 그런 분위기를 지녔던 나날들이다. 파리에서는 평소에 하지 않을 행동들을 하게 된다. 특히 어둑한 밤이 내려앉고 빛나는 에펠 탑을 보고 있으면 더더욱 그렇다.


에펠탑.JPG 저녁 경의 에펠 탑


특히 적당히 흐린 날씨가 이런 분위기를 한층 강하게 만들어준다. BLUES, BOSSA NOVA, 등의 재즈적 분위기가 풍기는 그런 날씨다. 지나치게 맑고 화창한 것은 파리의 밤과 어울리지 않는다. 멜랑콜리한 감성으로 에펠 탑 아래 앉아있으면 저절로 시를 쓰게 된다. 파리에서 유명한 문학가들이 많이 탄생한 것도 어쩌면 이 날씨와 분위기의 영향이 아니었을까.


은은하게 파리를 비추는 탑 밑에서 사색에 잠기다 보면 또 하나의 선물이 찾아온다. 탑에서 수백 개의 하얀빛들이 크리스마스 전등처럼 빛나기 시작한다.


반짝반짝 빛나는 에펠 탑


마치 에펠 탑이 하나의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가 된 느낌이다. 이상하게 사람들은 반짝이는 것을 보면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예쁘게 반짝이는 에펠 탑을 보고 있자니, 어렸을 당시의 순수한 때로 돌아가 사소한 것에 열광하는 아이가 된 것 같다. 나이가 들어서도 불꽃놀이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몽롱한 기분이 되는 것과 비슷한 걸까?


바토무슈.JPG 파리 유람선, 바토 무슈


파리를 한 바퀴 유람하는 바토 무슈를 타고 에펠탑을 보는 것도 좋다. 저 멀리 보이는 에펠 탑이 점점 가까워지는 모습은 아련함에서 반가움으로 상승하는 기분을 맛보게 해준다.


SAM_2123.JPG
노틀담야경.JPG
에펠 탑, 그리고 바토 무슈를 타다보면 덤으로 보이는 노틀담 대성당


어떻게 보면 감정 기복을 매우 급격하게 변화시키는 곳이기도 하다. 놀라움, 낭만, 센티함, 벅차오름 등의 감정들을 짧은 시간 내에 모두 경험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래서 더 잊을 수 없는 밤이다. 내면에 요동치는 낭만들을 확인할 수 있는 거울 같은 곳. 에펠 탑 밑에 앉아 조심스레 시를 써나가다 보면, 내 안에 사랑과 낭만이 여전히 가득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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