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나를 직거래하다
대안적 삶의 가치, 자기다움
‘꼰대들의 시대’는 가고 ‘밀레니얼 시대’가 도래했다. ‘생존의 가치’와 ‘자기표현의 가치’로 극명하게 대비되는 세대 간의 가치관 차이를 이해하고 따라가기 바쁘다. 그러나 내가 살아온 가치관이 전적으로 옳다는 아집과 편견을 내려놓고 밀레니얼 세대들을 들여다보면 그들의 진정성과 자기다움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기성세대가 한 방향을 위해 달리며 무조건적인 성장에 가치를 두었다면, 밀레니얼 세대는 자기만의 취향으로 행복에 우선적인 가치를 둔다.
기성세대가 빠른 성장이라는 가치 속에 공공의 목표를 위해 개인의 선택을 희생했다면, 밀레니얼 세대는 자기다움을 잃지 않으며 개인의 선택과 취향을 존중받는 느슨하고 자연스러운 연대를 꿈꾸고 있다. 그들은 다른 사람이 계획한 미래에 살지 않고, 자신들이 계획한 오늘을 사는 사람들이다. 그 온전한 오늘을 살아가는 자신만의 공간을 지켜낼 수 있는 동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바로 자기다움이라는 진성성과 진심에 있다.
세상과 나다움을 직거래하다
살다 보면 “나 같은 게 뭘……”이라는 말을 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런데 이 말은 나 자신의 가치를 못 보고 있다는 뜻이다. 어쩌다 이런 말이 입버릇처럼 나오게 됐을까? 아마도 한 방향으로, 일사불란하게, 빠르고, 많이, 남들처럼 나도, 네가 가진 그것보다 조금 더 많이……, 이런 생각들이 만연한 사회가 우리를 키, 외모, 학력, 가정환경 등으로 등급을 정해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 바야흐로 보통 사람의 시대다. 중·고등학교 때 게임만 하며 부모님의 걱정거리였던 문제아는 연봉 17억 원을 벌어들이면서 유튜브의 신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몇천 명부터 몇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SNS의 인플루언서들은 자신들만의 독특한 감성으로 팔로워들과 소통하며 자신의 가치를 세상에 증명하고 있다. 이 모든 사람들이 보통 사람들이다. 이제 자신만의 콘텐츠만 있다면 세상 어디라도 자신을 선보일 수 있는 창구가 여기저기 널려 있다. 이것은 세상과 나 자신을 직거래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내가 한 업종에서 10년을 넘게 있었으면 그 분야에서 전문가다. 그런 전문성을 살려 어느 회사의 조직에 들어가서 조직원으로 일할 수도 있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콘텐츠로 가공해서 얼마든지 세상과 직거래할 수 있다. 신나지 않는가? 전문가 플랫폼에 스스로의 경험을 얹어 놓기만 하면 수없이 많은 가능성이 바로 눈앞에 활짝 열린다
유튜브를 포함해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에 이르기까지 내 생각뿐만 아니라 내 라이프스타일을 전 세계인들에게 판매할 수 있는 시대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소우주다. 그만큼 독특하고 광활하고 아름답다. 나의 모습 그대로, 나의 취향대로, 나의 속도로, 나의 고유함으로 비교하지 말고 가자. 누군가는 자기다움은 자신의 마음을 지키는 기술이라고 했는데, 그 기술도 배우고 지혜도 배우고 연습해서 먼저 나다움을 지켜나가자. 삶의 예찬! 아무리 넘쳐나도 지나치지 않다.